주낙영 시장, “좋은 의견이든 질책이든 주저말고 찾아와 제시해 주길”
- 시장과 시민 만나는 ‘시민원탁회의’, ‘사랑방좌담회’ 정례화
- 주 시장, “단기적 결론 내기 보다는 참여민주주의 실현에 큰 의미 둬”
- 시장관사 시민 품으로… 클린경주, 주민참여예산제도 활성화
- 시민시정감시단, 신바람 조직문화 등 열린시정 공약사업 박차
민선7기 공약사업 확정 발표(사진=경주시 제공)
[경주=일요신문] 최창현 기자 = “사람을 중심에 두는 따뜻한 행정, 깨끗하고 신뢰받는 행정으로 긍정과 행복의 씨앗을 심고, 오직 시민만 바라보며 흩어진 시민 모두의 마음을 모아 소통과 공감, 화합의 열린 시정을 펼쳐가겠습니다”
민선7기 주낙영 경주시장의 취임사다. 변화와 혁신, 새로운 미래를 향한 항해를 시작한 경주시가 지난 1일 조직개편을 통해 시장 직속으로 시민소통협력관을 신설하고, 시정 개혁 최우선 과제인 시민 소통 활성화와 열린 시정을 향한 본격적인 활동에 들어갔다.
시민소통협력관 신설은 그동안 지역사회를 발목 잡았던 폐쇄주의와 연고주의에서 벗어나 열린 마음과 포용의 자세로 시민과의 실질적인 소통에 중점을 두고 시정을 펼치겠다는 주낙영 시장의 핵심 공약사항이다.
과거 공보관실 내 시민소통팀을 과 단위로 격상해 대시민 창구 역할을 강화하겠다는 의지의 표현인 것으로 파악된다.
시장 직속으로 두어 시정의 시작을 시민에게 두고, 시민소통팀, 현장민원팀, 대학협력팀 등 3개의 팀으로 편제해 시장과 시민이 직접 만나 머리를 맞대는 시민원탁회의와 사랑방 좌담회를 정례화하는 한편, 시장실 직소민원을 비롯한 시민생활 불편사항을 적극 해소하며, 지역대학과의 협력 및 인재육성 사업을 강화해 지역발전을 도모하는데 주력한다는 것.
주낙영 시장은 “시민 누구나 시정에 참여해 의견을 개진하고 쉽게 답을 구할 수 있도록 시에서는 처음으로 민간인 출신의 시민소통협력관을 채용했다. 시민 여러분의 아낌없는 경주 사랑이 활기차고 잘 사는 경주를 만들 수 있다. 시장실은 언제나 열려 있으니, 좋은 의견이든 질책이든 주저말고 찾아와 의견을 제시해 주시길 바란다”고 말했다.
주낙영 시장이 불국동 소재 노인복지시설 나자레원을 찾아 어르신들과 노래와 율동을 같이 하며 흥겨운 시간을 보내고 있다(사진=경북도 제공)
# 참여 민주주의의 실현… ‘시민화백(원탁)회의’
경주 시정의 고질병은 불통이라고들 한다. 시민들이 의견이 있을 때, 불평 있을 때, 시에 전달하거나 반영하고 싶을 때 접근하기 어렵다는 비판이 많았다. 소통하는 시장되겠다고 천명한 주 시장은 시장의 열린 자세가 가장 큰 관건이라고 밝혔다. 시민과의 소통과 관련된 사항을 전담하는 시민소통협력관을 두고 시민들과 더불어 웃고 울면서 공감하는 소통과 현장 중심의 행정을 펼쳐나갈 계획이다.
이를 위해 우선 토론을 통해 시민들의 다양한 의견과 지혜를 모으는 시민화백(원탁)회의를 정례화한다. 통상 과거 운영했던 형식적인 방식을 벗어나 퍼실리테이터 이른바 원탁별 운영자를 양성하고, 발언시간, 발언형식 등 회의규칙 준수를 통해 토론 참여자들의 이해를 돕고 서로 다른 입장과 의견을 통합해 결론을 도출하도록 유도한다.
시는 다음달 중으로 시민화백(원탁)회의 운영 및 지원에 관한 조례를 제정하고, 운영위원회를 구성할 예정이다. 시민화백(원탁)회의는 연 2회 정기회의를 갖고, 안건이 있으면 수시로 실시한다. 운영업체도 선정해 안건에 따른 전문인력을 확보하고, 시민의 참여를 독려한다. 전문 운영자들이 토론을 주재하는 형식을 취할 전망이다.
주낙영 시장은 “당장 획기적 변화를 기대한다거나, 단기적으로 무슨 결론을 내는 것 보다는 변화의 씨앗을 심는다는 생각으로 장기적으로 시민의 참여를 통한 참여 민주주의를 실현하는데 큰 의미를 두고 있다”고 밝혔다.
주낙영 시장이 성동시장에서 시민들을 만나고 있다(사진=경북도 제공)
# 일상생활 현장의 격의없는 대화… ‘사랑방좌담회’
사랑방좌담회는 시장이 수시로 민생현장을 방문, 시민과 소통하는 방식이다. 기존 보여주기식 방식에서 벗어나 형식과 절차에 구애받지 않고 자유롭고 격의없는 대화의 장이 될 것으로 시민들의 기대가 크다.
일상생활 현장을 중심으로 시민들의 생활 불편과 애로사항을 경청하고, 자유로운 대화를 통해 시민의 의견을 수렴하고 이를 시책에 적극 반영해 나가다는 것. 시민들의 시정에 대한 참여 기회가 확대될수록 시민의 주인의식이 향상되고 시정에 대한 공감대 또한 높아질 것으로 시는 기대하고 있다.
마을회관과 경로당, 학교, 공동주택, 산업단지를 비롯해 대규모사업 추진 대상지, 집단민원 발생이 예상되는 곳이나 고질민원 발생지역 등 주민의견 수렴이 필요한 민생현장이면 어디든 찾아나서고, 농어민단체, 학부모단체, SNS동아리와 소모임, 일반시민과도 수시로 좌담회를 통해 소통을 강화하기로 했다.
이성락 시민소통협력관은 “소통의 시작은 경청이다. 요구를 해결하는 것은 다음 문제다”라며, “많은 시민들은 자신의 민원이 법적으로 않된다는 것을 알고 있다. 시장을 대신해 부서와의 중재자 역할에 충실히 하는 한편, 경청과 공감의 자세로 가급적 많은 시민의 이야기를 듣겠다”고 말했다.
# 소통과 공감, 화합의 열린시정, 주요 공약사업
민선7기 경주시는 ‘소통, 공감, 화합의 열린 시정’을 위해 시민소통협력관 신설과 시민원탁회의․사랑방좌담회 정례화 외에도 5개 분야의 신규 공약사업을 추진한다.
먼저 시장관사를 폐지하고 시민 품으로 환원한다는 약속을 이행 중이다. 연말까지 3억원의 사업비로 관사를 리모델링해 일자리창출, 기업투자유치, 국제통상교류 등을 위한 내외국인 회의와 해외자매도시 및 국제행사 초청 방문객을 영접하는 공간으로 활용하기로 했다.
반부패·청렴시책으로 클린경주 만들기도 추진해 공직사회의 관행적 부패를 척결하고, 다양한 청렴정책 추진으로 부패를 사전 차단한다. 또 주민참여예산제도를 보다 활성화하기로 했다. 내년 주민참여예산 위원을 확대하고 교육 강화와 홈페이지를 개선하는 등 기본적인 시스템을 갖추고 주민참여예산범위도 확대해 나간다.
시민시정감시단도 신설한다. 시민의 시정참여기회를 확대하고, 시정 감시기능을 강화하기 위해서다. 시는 관련 조례 제정에 이어 시민감사관 선정 등을 거쳐 연내 위촉한다는 방침이다. 시민시정감시단은 20명 이내로 구성, 시민 애로사항과 불편·부당사항 제보, 공직자 부조리와 비위 및 불친절사항 제보, 감사나 시정·개선 사항에 대한 건의 및 자문 등의 역할을 맡게 된다.
낡고 비효율적인 관행과 경직된 조직문화를 과감히 혁신하는 차원에서 ‘신바람 조직문화 조성’도 추진하는데, 행정내부의 효율화·슬림화 추진, 활기찬 조직문화 형성, 일과 삶이 균형된 일터 조성 등 3대 분야에 15개 실천과제를 선정, 추진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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