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대학병원 임직원 친인척 100여명… ‘고용세습’ 의혹
[대구=일요신문] 최창현 기자 = 경북대병원에 채용된 일부 직원들이 기존 임직원과 친인척관계라는 의혹이 볼거졌다.
(사진=일요신문 DB)
29일 국회 교육위원회 자유한국당 곽상도 의원(대구 중구·남구)이 국립대학병원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를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2016년 이후 현재(올해 10월)까지 경북대병원 수 명의 직원이 기존 임직원과의 친인척 관계인 것으로 드러났다.
같은 기간 서울대병원, 부산대병원, 전남대병원, 강원대병원, 충남대병원에 채용된 100여명의 직원들도 친인척 관계인 것으로 밝혀졌다.
기관별로는 서울대병원이 33명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전남대병원이 21명, 충남대병원 16명, 강원대병원 14명, 경북대병원·부산대병원이 각각 13명이었다. 이중 비정규직으로 채용돼 정규직으로 전환된 사례는 부산대병원 13명, 서울대병원·강원대병원이 7명, 전남대병원 5명, 경북대병원·충남대병원 각각 3명이다.
서울대병원은 정기공채를 통해 채용된 전공의, 임상강사, 겸직교수 등 10명이 서울대 교수의 자녀거나 부부 관계인 것으로 밝혀졌다. 재직자의 친인척이 비정규직에서 정규직으로 전환된 사례는 7명이며 이 중 4명은 노조에 가입된 직원의 자녀거나 부부였다.
부산대병원은 비정규직에서 정규직으로 전환된 직원 중 13명이 재직자의 친인척인 것으로 드러났다. 그중 2명은 지난해 11월1일 비정규직을 정규직으로 전환하기로 노사 간 잠정 합의가 된 이후, 올해 1월1일에 입사, 4개월 만에 정규직으로 전환됐다. 이들 2명은 노조에 가입된 직원들의 자녀인 것으로 확인됐다.
전남대병원은 교수, 간부급(2급,3급) 재직자의 자녀 5명이 기간제에서 무기계약직으로 전환됐다.
경북대병원의 경우 재직자의 친인척 3명이 기간제에서 정규직 또는 무기계약직으로 전환됐고 그중 1명은 간호 3급의 자녀였다.
강원대병원은 2014년 1월1일부터 이듬해 3월31일까지 노조 분회장으로 활동한 적이 있는 현직 간호3급의 자녀가 올해 3월 계약직 간호사로 신규 채용됐다. 충남대병원은 노조에 가입된 현직 간호 3급의 자녀가 계약직 간호사로 채용돼 지난해 9월1일 정규직으로 전환된 바 있다.
곽상도 의원은 “서울교통공사에 이어 금융공기업, 대학병원까지 친인척 채용비리·고용세습이 독버섯처럼 번지고 있다”며, “국정조사를 통해 청년들의 일자리를 도둑질하는 고용세습 실태를 철저히 파악해 엄벌에 처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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