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신문] 과거 디젤 및 전기 엔진이 상용화되기 전에는 배와 바지선은 사람이 노를 젓거나 당겨서 끌어야 했다. 하지만 사람의 힘만으로는 부족할 때가 많았던 것이 사실. 때문에 네덜란드와 영국을 비롯해 프랑스, 독일, 벨기에와 같은 많은 유럽 국가들에서는 말이 끄는 배가 흔하게 이용되곤 했다.
말이나 노새, 당나귀가 작은 물건, 우편물, 승객으로 가득찬 배를 끌고 운하를 따라 걷는 식이었다. 물 위에서는 마찰력이 적기 때문에 도로 위에서 끄는 것보다 50배나 더 많은 짐을 실을 수 있었다. 또한 산업혁명 기간 동안 영국에서는 내륙 지방으로 짐을 운반해야 할 경우 말이 끄는 배가 그 역할을 대신하곤 했었다.
그런가 하면 교통수단으로 운하가 중요했던 네덜란드에서는 영국보다 1세기 전부터 말이 끄는 배가 이용됐다. 최초의 말이 끄는 배는 1632년 암스테르담과 하렘 사이를 오갔으며, 당시 30명의 승객을 태웠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 교통수단은 믿을 만하고 편리하고 안전하다는 이유로 특히 인기를 끌었다. 속도는 시속 7㎞로, 도보보다 빠르고 마차보다 승차감이 편했다.
철도가 등장하면서 더 이상 말이 끄는 배는 필요 없어졌지만 현재 영국의 폭스톤, 고달밍, 티버턴, 애시튼-언더-라인, 뉴베리, 란골렌 등의 시골 마을에서는 관광상품으로 운항되고 있다. 출처 ‘어뮤징플래닛’.
김민주 해외정보작가 world@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