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일요신문] 김성영 기자 = 심폐소생술로 주민을 살린 대구 아파트 경비원인 홍병훈씨가 보건복지부장관상을 수상했다.
홍 씨는 “평소 배운 심폐소생술로 응급조치한 것이 소중한 생명을 구하게 됐다”고 회상했다.
홍 씨는 지난 1월 자전거로 출근하던 주민 이모씨(61)가 아파트 쓰레기 분리수거장에서 쓰러진 것을 발견하고 아파트 관리사무소에서 배운 심폐소생술을 즉시 시행했다. 이후 119구급대에 의해 가까운 대학병원으로 이송된 이씨는 다행히 생명을 지키게 됐다.
달서구 도원동 대곡주공8단지아파트 나래마을 경비원인 홍 씨는 지난 21일 서울 63컨벤션센터에서 열린 보건복지부 주최 제14회 응급의료 전진대회에서 이같은 공로로 보건복지부 장관상을 수상했다.
보건복지부는 지난 2005년부터 응급의료전진대회를 통해 1분 1초가 소중한 응급 환자의 생명을 지키기 위해 노력해 온 응급의료 분야 종사자와 심폐소생술 우수사례자 등을 시상해 왔다.
대구시는 경북대병원(대구응급의료협력추진단)과 함께 2016년부터 500세대 이상 대규모 아파트에서 근무하는 경비원을 포함한 관리 종사자의 심정지 환자 심폐소생술 시행 사전 교육을 위한 ‘공동주택 자동심장충격기 활성화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이 사업으로 경비원을 포함한 관리사무소 직원 등 2280명에게 자동심장충격기 적용 및 심폐소생술 시행 관련 응급처치 교육을 실시, 이들 중 1871명이 심정지 환자 응급처치 자원봉사단인 ‘단디서포터즈’에 가입했다.
박정배 대구응급의료협력추진단장은 “대구응급의료협력추진단에서는 1가구 1인 심폐소생술 교육 이수를 목표로 일반시민을 대상으로 실습이 강화된 심폐소생술 등 응급처치교육을 진행하고 있으며, 전국 최초 보건소 심폐소생술 상설교육장 운영을 통해 연간 1만5000여 명 이상의 교육 수료자를 배출하고 있다”며 “대구시 심폐소생술 홈페이지에서 교육 신청을 받고 있으니 많은 관심과 참여를 바란다”고 말했다.
김미향 시 보건건강과장은 “대구는 59.9%가 아파트고 심정지 환자의 50% 이상이 가정에서 발생하고 있다”며 “공동주택 자동심장충격기 활성화 사업이 심정지 환자의 생명을 구하는 데 큰 위력을 발휘할 수 있다고 판단하고, 시는 대구응급의료협력추진단과 함께 사업이 확대·정착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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