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통신장애를 일으킨 kt아현지사 화재 현장. 연합뉴스.
KT 관계자와 소방당국에 따르면, 지난 24일 오전 11시 12분경 서울 서대문구 충정로에 있는 KT아현지사 건물 지하 통신구에서 원인 모를 화재가 발생했다. 해당 통신구에는 전화선 16만8000회선, 광케이블 220조(전선 세트)가 설치돼 있었으며, 건물 밖 통신구 위쪽에는 지상으로 이어지는 맨홀이 있다.
KT아현지사 통신구 화재로 광케이블·동 케이블 150m가 불에 타고, 건물 내부 300㎡가 불에 그을리는 등 80억 원가량의 재산피해가 발생한 것으로 소방당국은 추정하고 있다. 다행히 화재 발생 장소가 상주 인원이 없는 곳이라 인명피해는 없었다.
또 마포일대 등 관할지역에 대한 통신장애로 시민들이 불편을 겪었다. 특히, 상점 등 인터넷 카드결제 등이 먹통이 돼 금전적인 피해까지 발생했다.
이날 21시 30분경 화재진압은 완료되었으나, 소방당국은 23시부터 KT직원들이 방독면 등 안전장비를 착용하고 통신구 진입을 시도하자 안전상의 문제로 진입을 불허했다.
결국 복구를 위해 케이블을 지하 통신구가 아닌 외부에서 건물 내 장비까지 연결하는 작업을 병행하고 있다.
오전 9시 기준으로 이동전화기지국은 60% 복구되었으며, 일반 인터넷(카드결제 포함) 회선은 70% 복구, 기업용 인터넷 회선은 50% 복구했다.
kt통신장애를 일으킨 kt아현지사 화재 현장. 연합뉴스.
KT는 “불편을 겪은 고객들에게 사과문자 발송 예정이며, 빠른 복구를 위해 지속적으로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황창규 KT 회장은 25일 오전 11시26분경 화재현장을 방문해 현장을 둘러본 뒤 “이번 화재로 여러 고객에게 많은 불편을 끼쳐드려 진심으로 사과 말씀을 드린다”며 “KT 통신 시설이라든지 여러 분야의 점검을 일제히 다시 해서 재발방지 대책을 철저히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이번 화재로 불편을 겪으신 개인 고객 특히 자영업자분들의 보상 문제는 관계기관과 협의해 빠르고 신속하게 대책 마련해 언론을 통해 알리겠다”며 “안전이 최우선인데 이번 화재를 계기로 더 나은 방안을 강구하겠다”고 강조했다.
한편, 경찰과 소방당국은 방화여부 등 사고원인을 현장감식하고 조사 중이다. 통신장애를 유발한 KT아현지사 화재를 두고 국가기반시설에 들어가는 통신시설 관리에 대한 우려와 비난이 제기되고 있다.
서동철 기자 ilyo1003@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