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
[일요신문] 더불어민주당 이해찬 대표가 민주당의 장기집권만이 복지정책을 뿌리내릴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해찬 대표는 25일 서울여성플라자에서 열린 ‘중구난방-더불어민주당의 미래를 생각하는 당원토론회’에 참석해 “이승만·전두환·박정희 독재까지 쭉 내려오고 10년(김대중·노무현 정부) 집권했지만, 바로 정권을 뺏겨 이명박 전 대통령이 우리 정책을 다 도루묵으로 만드는 경험을 했다”면서 “복지 정책들이 뿌리내리기 위해서는 민주당이 20년 이상 집권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국민정부 5년, 참여정부 5년 외에는 한 번도 민주개혁적인 정치세력이 나라를 이끌어가 보지 못했다”며 “겨우 문재인 대통령이 당선되고 지방선거에서 이겨서 제대로 할 수 있는 상황이 왔다”고 말했다.
이어 “10년 집권해봤자 무너뜨리는 데 불과 3·4년밖에 안 걸린다. 금강산도 개성공단도 복지정책도 무너졌다”며 “우리는 아주 극우적 세력에 의해 통치돼 왔기 때문에 가야 할 길이 굉장히 멀다. 우리 당이 아니면 집권해서 개혁 진영의 중심을 잡아나갈 역량이 어디에도 없다고 본다”고 설명했다.
이 대표는 “우리가 내후년 총선에서 압승을 거둬 2022년 대선에서 압승을 거두는 준비를 지금부터 하기 위해 계획을 세우고 있다”며 “30년간 정치를 했는데, 마지막 공직이라고 생각하고 내년에 잘 준비해서 국민께 신망을 받아 대선까지 압승하는 과정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날 이해찬 대표는 ‘혜경궁 김씨’ ‘형님강제입원’ 등 논란에 휩싸인 이재명 경기도지사의 거취 문제에 대해서는 “내용을 잘 모른다. 기자간담회에서 말을 다 했다”고 선을 그었다.
앞서 이 대표는 23일 출입기자단 간담회에서 “(이 지사 관련)정무적인 판단을 할 단계가 아니다”라고 말했다. 이에 민주당 안팎에서 이재명 지사를 이해찬 후보가 두둔하는 것이 아니냐는 지적이 이어졌다. 이 대표는 경찰 고발 예정이던 이 지사를 설득해 무산시킨 것으로 알려져 있다.
실제로 일부 반이재명 세력에게 이해찬 대표는 이재명 지사의 출당조치와 자신의 당대표 사퇴 등을 압박받고 있다.
서동철 기자 ilyo1003@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