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튼 수고했다.”
김상복이 계약을 마치자 오준태의 어깨를 두드리면서 말했다. 오준태는 여자들이 수십억대의 돈을 굴리는 것을 보고 놀랐다. 자신은 몇 만 원 때문에 쩔쩔맸는데 이 여자들은 몇 십억을 아무렇지도 않게 주무르고 있었다. 어쨌든 계약을 마치고 돈까지 지급했으므로 이제는 기다리기만 하면 되는 것이다.
김경실이 오준태와 함께 호텔에 들어온 것은 계약을 끝낸 뒤에 투자자들이 모여 축하파티 명목의 저녁식사를 한 뒤의 일이었다. 그동안 오준태가 누님이라고 부르면서 수없이 들이댄 결과이기도 했다.
‘등산을 한다는 것은 이런 걸 말하는 걸 거야.’
확실히 김경실의 몸을 애무하는 것은 등산을 하는 기분이었다. 그녀가 돈이 많아서 정상에 이르기가 어려웠고 그녀가 뚱뚱해서 정복하기가 쉽지 않았다. 그러나 빌딩을 계약했다는 흥분이 김경실의 닫힌 마음을 풀어놓고 있었다. 빌딩은 그렇게 간단하게 사고 팔 수 있는 것이 아니었다. 막대한 돈을 투자해야 하는 그녀들은 갖가지 서류를 요구했고 오준태는 그 서류들을 준비하느라고 발바닥에 땀이 나도록 뛰어다녀야 했다. 그들은 주애란과의 미팅도 요구했고 채무를 연장해줄 은행의 확인도 요구했다. 그러한 부분은 주애란이 나서서 주선하고 국회의원 부인 장정란까지 가세하자 투자에 대한 의심이 사라져 계약을 하게 된 것이다. 주애란으로부터 처음 이야기를 듣고 열흘 만에 이루어진 일이었다. 그들이 빌딩을 구입하기 위해 뛰어다닐 때 K 재벌그룹 방계회사인 생명보험회사가 지점으로 쓰기 위해 빌딩을 구입하려고 했다. 경쟁자가 나타난 것이다.
“그 빌딩에서 손을 떼지 않으면 세무조사 받을 줄 알아요.”
주애란은 여러 사람이 있는 곳에서 K 그룹 비서실장에게 전화를 걸어 사람들을 놀라게 하기까지 했다.
“하여튼 대한민국은 아줌마들이 뒤흔든다니까.”
김상복이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면서 말했다. 김상복은 투자회사를 운영하면서 필요에 따라 상무 명함을 내밀기도 하고 사장 명함을 내밀기도 했다.
“김경실이는 해치웠냐? 아까 보니까 너에게서 눈이 떨어지지 않더라.”
“내가 바짝 달아오르게 해놨어.”
“어떻게 했는데?”
“인마, 노하우를 가르쳐 주냐? 오늘 저녁에 해치울 거다.”
“강유미는 어떻게 된 거야?”
“지난번에 꽂았어.”
강유미는 신사동에서 유명한 갈비집을 하고 있었다. 갈비집에서 돈을 벌어 부동산투자로 수십억대의 돈을 굴리고 있었다. 김경실과 같은 멤버인데 그들 멤버와 두 번째 단란주점에 몰려가 춤을 추다가 눈이 맞았다. 김상복이 처음 만났을 때 하숙집 아줌마 운운한 것이 강유미를 자극했는지 전화를 걸어와서 만났고 그날 저녁에 해치웠던 것이다. 한 번 살을 섞은 탓인지 계약을 마치고 저녁 식사를 하는 자리에서 강유미는 오준태에게 바짝 달라붙어 반찬까지 챙겨줘 다른 여자들의 눈총을 받았다.
“동생, 나에게도 술 한잔 따라 줘.”
김경실은 눈에 쌍심지까지 세우고 강유미를 쏘아보았다.
“김경실이 눈에 불을 켜고 있던데? 내가 강유미를 데리고 갈게 잘 해봐.”
주애란은 강유미가 화장실에 간 틈을 타서 오준태에게 속삭였다.
“나는 선배와 자고 싶은데….”
오준태는 주애란의 무릎 위에 손을 올려놓고 일부러 수작을 걸었다.
“질퍽대지 말아.”
“스커트 안에 손을 넣어도 괜찮지? 손으로 인사만 하면 안 될까?”
“스커트만 건드리면 손목을 싹둑 잘라버릴 거야.”
“선배 말은 손을 넣어달라는 것같은데….”
“넣어봐.”
“선배가 원하지 않으면 안해. 대신 강유미나 잘 데리고 나가.”
“그래. 대신 나중에 김경실하고 잔 이야기나 해줘.”
주애란이 표정도 변하지 않고 새침하게 말했다. 그러나 회식이 끝나자 자신이 약속한대로 강유미에게 의논할 일이 있다면서 따로 데리고 갔다. 강유미는 몹시 아쉬워하면서 주애란을 따라갔다.
“우리 누님은 내가 배웅하지.”
오준태는 비대한 몸을 흔들면서 주차장으로 향하는 김경실을 재빨리 따라갔다.
“나 혼자 갈 수 있으니까 따라오지 말아.”
김경실이 화가 잔뜩 나서 내뱉었다. 강유미 때문에 토라진 것이 분명했다. 그러나 오준태가 뒤에서 껴안고 하체를 비벼대자 금세 달아올랐다.
“강유미하고는 어떤 사이야?”
“아무 사이도 아니야. 남의 유부녀 건드렸다가는 다리몽둥이가 부러질 텐데 그런 짓을 할까. 내가 좋아하는 것은 누님뿐이야.”
“그런데 왜 강유미가 달라붙어서 꼬리를 쳐?”
“괜히 저 혼자 그러는 거야.”
“정말이야?”
“정말이야. 누님 나 좀 어떻게 해줘. 누님 때문에 죽겠어.”
오준태는 팽팽하게 부풀어 오른 방망이로 김경실의 엉덩이를 찔러댔다.
“이런 데서 왜 이래?”
김경실은 숨이 차서 헐떡거리면서 오준태를 떼어냈다. 그러나 오준태가 호텔로 잡아끌자 마지못하는 체하면서 따라온 것이다.
‘흐흐…, 쿠션 하나는 죽이는군.’
옷을 벗고 김경실에게 올라가자 물컹한 몸뚱이가 출렁 하고 흔들렸다. 오준태는 붉게 달아오른 얼굴로 가쁜 숨을 몰아쉬는 김경실의 입술에 진한 키스를 했다. 김경실이 기다릴 수 없다는 듯이 오준태를 와락 끌어안았다. 오준태는 김경실이 새삼스럽게 크다고 생각했다. 산 위에 올라와 있는 느낌이고 스펀지처럼 그를 빨아들이고 있는 듯한 기분이었다. 김경실의 입술을 열고 혀를 밀어 넣었다. 김경실이 적극적으로 호응하여 그의 혀를 감았다. 오준태는 김경실과 미끄덩거리는 혀를 주고받았다.
“아이 좋아.”
김경실이 백치처럼 웃었다. 좋은 것은 오히려 오준태였다. 오준태는 두 손으로 김경실의 오른쪽 가슴을 움켜쥐었다. 거대하면서도 푸른 실핏줄이 드러나 있는 가슴이었다. 유두는 손가락처럼 굵었다. 혀를 유두 주위로 굴리다가 입에 넣었다. 김경실의 가슴은 한 입에 들어오지 않았다. 거유인데도 팽팽한 탄력을 갖고 있었다. 김경실은 허리를 비틀면서 연신 신음을 토해냈다. 허리를 들썩거리면서 소리를 지르기도 했다.
오준태는 두 개의 거대한 육봉을 마음껏 희롱했다. 이 여자를 포로로 만들어야 성공할 수 있다. 그러기 위해서는 정성을 다해야 한다. 김경실의 육봉을 입에 넣고 희롱하던 오준태의 입술이 단전을 거쳐 하복부로 내려갔다.
“헉!”
김경실이 짧은 비음을 토하면서 몸을 부르르 떨었다. 오준태가 공격을 하자 자신도 모르게 그의 머리카락을 움켜쥐고 무릎을 조였다.
“뭐, 뭐하는 거야?”
“누님을 행복하게 해드리고 있잖아요.”
“난 몰라.”
“누님은 이런 서비스가 처음인가보다.”
“처, 처음이야.”
김경실이 처음이라면 제대로 걸린 셈이다. 이 여자를 상대한 놈들은 뚱뚱하다는 이유로 허겁지겁 배설만 끝낸 것이 분명하다. 어리석은 놈들 같으니. 그런 짓을 하면 여자의 깊은 반응은 끌어내지 못한다. 오준태는 하숙집 아줌마에게 단련받은 솜씨다.
“아유!”
여자는 숨이 막히는 듯 몸부림을 쳐댄다. 오준태는 김경실이 울음을 터뜨릴 때까지 집요하게 자극을 한 뒤에야 진입했다.
“여보, 여보야 제발 그만….”
김경실은 절정에 이르자 갑자기 그를 여보라고 부르면서 바짝 매달렸다.
<다음호에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