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산읍반대대책위와 범도민행동이 지난 14일 오후 제주도의회 도민의방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제2공항 성산읍반대대책위원회가 입수한 자료에 의하면 제주도가 민간위탁을 주고 주관하는 ‘제주권 공항인프라확충 범도민추진협의회‘가 오는 20일 전체회의를 개최한다는 공문을 전체위원들에게 보냈다.
’제주권 공항인프라확충 범도민추진협의회‘는 제2공항 건설을 찬성하는 단체다.
대책위원회 측은 타당성 재조사 용역 검토위원회 마지막 회의 하루 전인 12일 참석 공문이 발송된 점에 대해 문제를 제기했다.
이들은 18일 성명에서 “전체 회의 개최 공문이 검토위가 열리기 하루 전인 12일 발송됐다”며 “국토교통부와 제주도가 검토위 활동 연장을 하지 않을 것을 미리 알았거나 강제 종료시킨다는 계획을 갖고 있었던 것으로 풀이된다”고 주장했다.
이어 “국토부가 13일 검토위원회 활동 연장을 거부해 강제 종료시킨 것이 사전에 치밀하게 계획됐다는 정황은 최근 국회 예산 심의 과정에서도 드러났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지난 11월 24일에 열린 국회 예결산특별소위 제3차 회의에 출석한 국토부 손병석 제1차관은 검토위가 12월 18일까지 재검증 결과를 내기로 합의를 봤다고 말했다”고 주장했다.
대책위는 “검토위 활동기간은 운영규정에 필요시 2개월 연장할 수 있다고 해 연장의 근거를 만들어 놓았다”며 “검토위가 12월 18일까지 재검증 결과를 내놓는다고 발언한다면 검토위의 종료시한이 12월 18일이라고 왜곡하는 것과 마찬가지로 이는 잘못된 정보를 고의적으로 국회의원들에게 제공한 행위”라고 지적했다.
이어 “검토위를 강제종료시키고 제주도에 국토부 국장을 내려보내 제2공항 추진계획을 설명하겠다고 발표하는 것은 결국 처음부터 검토위 검증 과정 자체는 형식에 불과한 것이었다는 것을 말해준다”고 밝혔다.
이들은 “국토부가 검토위 활동 연장을 거부하자마자 제주도가 오랫동안 열지 않았던 범도민추진협을 일사천리로 개최하고 국토부는 이에 발맞춰 내년 제2공항 추진계획을 설명하는 자리를 마련한 것은 국토부와 제주도의 사전공모에 해당한다”고 주장했다.
대책위는 “영리병원에 대한 도민공론을 거부한 원희룡 지사가 이제는 국토부와 손잡고 제주를 또다시 갈등의 수렁 속으로 밀어 넣고 있다”면서 “그러나 도민들은 결코 영리병원과 제2공항을 용납하지 않을 것이며 반드시 그 책임을 물을 것임을 분명히 경고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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