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자리·경제·미래전략 등 후순위자 파격 승진… 부단체장 승진 관례 깨져
- 기술직 승진 확대… 전문성과 공평성 강화
- 대구시와 문화관광체육국장 교류 인사 실시… 상생·협력 본격화
[안동=일요신문] 최창현 기자 = “일과 성과 중심의 인사, 공평한 인사로 모든 공무원들에게 기회를 열어줘 경북도정에 활력을 불어넣을 것이다”
이철우 경북지사가 실·국장(14명) 전원과 15개 시군 부단체장을 교체하고 4급 대규모 승진(20명)을 단행하는 등 역대 최대 규모 인사를 단행한다. 연공서열보다 성과 중심으로 사업부서에서 발탁이 늘어나고 40대 국장들이 전면에 진출하면서 경북도정에 큰 변화가 예상되고 있다.
도는 내년 1월1일자로 실원·국장 및 부단체장, 4급 이상 간부급 인사를 실시하기로 하고 인사위원회를 거쳐 국장급 전보인사와 과장급 승진 의결자 명단을 20일자로 발표했다.
이번 단행은 평소 이 지사가 강조해 온 연공서열에서 벗어나 철저한 성과중심의 인사가 이뤄졌다는 평가이다.
도에 따르면 국장급인 3급 인사의 경우 그간 부단체장이 현직에서 승진하는 관례를 깨고 일자리·경제, 과학기술, 복지, 문화, 농수산 분야 등 현업 부서에서 7명을 발탁했다. 과장급인 4급 승진에서는 연공서열에 의존하지 않고 문화, 미래전략, 사회복지 분야 등에서 실적이 탁월한 대상자를 과감하게 승진 임용했다.
한편 일자리·경제 분야에서 2, 3급 간부급이 다수 승진하면서 도정 중심이 관리․의전 행정이 아닌 실무 사업부서로 전환되고 있다는 것도 분명해졌다.
2급 승진자 두 자리 중 한 자리 역시 일자리 추진의 성과를 인정받은 송경창 일자리경제산업실장 몫으로, 송 실장은 포항부시장으로 자리를 옮기게 됐다.
젊고 참신한 인재를 과감히 등용했다.
도 핵심 시책을 다루는 요직인 일자리경제산업실장에 김호진(46) 국장, 정책기획관에 정성현(45) 과학기술정책과장을 승진 보임하고, 자치행정국장에 김병삼(50) 문화체육관광국장을 깜짝 발탁하는 등 간부진이 젊어지면서 도정에 역동성이 커질 것으로 보인다.
기술직 승진도 대폭 확대해 전문성과 공평성을 강조했다. 김두한 해양수산과장이 수산직 최초로 해양수산국장으로 승진 발탁됐고 수의직 1명, 해양수산직 2명, 환경직 1명이 승진했다. 양정배 도시건설국장이 영주부시장으로, 농업직 임주승 농업정책과장은 의성부군수로 영전하게 됐다.
이철우 지사는 최근 간부회의에서 기술직 간부 비율이 크게 낮은 부분을 지적하고 이를 확대할 것을 지시한 바 있어 향후 기술직 공무원들에게는 행정직 교류 근무 및 승진 기회가 추가로 열릴 것으로 보인다.
이번 인사에서 대구·경북의 국장급 교환 근무가 실시되면서 양측의 상생·협력이 본격화되는 분위기다. 경북도는 김호섭 국장을 대구시로 파견하기로 했으며 대구시로부터 파견되는 국장이 경북도 문화관광체육국장에 임명될 예정이다.
이철우 지사는 “새롭게 진영을 갖춘 실·국장 중심으로 내년도 일자리 창출과 저출생 극복에 도정 역량을 집중해 본격적인 성과를 내겠다”고 강조했다.
경북도는 정기인사 기간이 길어져 업무에 지장을 초래하던 관행을 개선하기 위해 오는 27일 과장급 전보인사를 발표하고, 1월 중순까지 5급 이하 인사를 마무리 해 1개월 내에 인사를 마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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