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태임 은퇴하자 이시형 루머 대폭발…김아중, 본인 사망설에 “황당하네요”
드라마 ‘김비서가 왜 그럴까’의 박서준-박민영. 사진 출처 = tvN 홈페이지
# 팩트와 가짜뉴스의 경계에 선 열애설, 그리고 결별설
열애설은 팩트 확인이 매우 어려운 영역이다. 목격자를 만나고 당사자 측근을 크로스체크해서 기사화할지라도 당사자와 소속사에서 ‘사실무근’이라고 하면 바로 오보가 돼 버린다. 한 연예기획사 홍보팀 관계자는 “소속 연예인의 열애설과 관련해서 기자들의 문의가 들어오면 우선 알아보겠다고 답한 뒤 행여 데이트 사진이 있는지 묻는다”라며 “사진 등의 자료가 없는 경우 대부분 부인한다. 대부분의 연예기획사가 그렇다”고 말했다.
예를 들어 연예인 A와 B가 열애 중이라는 기사가 나왔는데 양측 모두 부인한다. 실제 열애 중이 아니라면 가짜뉴스다. 반면 실제 열애 중이지만 부인하면 팩트임에도 가짜뉴스가 된다. 결별설 역시 비슷하다. 심지어 열애까지 발전하지 못한 채 썸만 타다가 어색해진 상황에서 열애설이 불거지기도 하고 좋은 관계를 유지하다 싸워서 잠시 서먹서먹했지만 이내 관계를 회복했음에도 결별설이 불거지기도 한다.
올해도 열애설과 결별설이 여러 개 불거졌고 상당수가 팩트가 되지 못한 채 가짜뉴스가 되고 말았다. 박서준 박민영 열애설과 전현무 한혜진 결별설이 대표적이다. 둘 다 해당 연예인과 소속사가 ‘사실무근’을 주장해 가짜뉴스로 분류됐다. 그렇지만 그 복잡한 속내는 당사자들만 알 뿐 소속사도 정확히는 알기 어려운 게 현실이다.
전현무 한혜진 커플. 사진 출처 = MBC ‘나 혼자 산다’ 홈페이지
# 백과사전이 만들어 낸 김서형 이민우 결혼설
반면 결혼설은 확실히 팩트와 가짜뉴스로 구분된다. 결혼설이 제기됐지만 실제 결혼을 하지 않으면 가짜뉴스이기 때문이다. 지난 8월 배우 김서형과 이민우가 10월 6일에 결혼한다는 설이 퍼졌다. 이미 10월 6일은 지났고 이들은 결혼하지 않았으니 명백한 가짜뉴스다. 결혼설이 불거지자 김서형은 “만난 적도 없는 분과 난 결혼설이 너무 황당하다”는 반응을 보였다.
이들의 결혼설이 퍼진 것은 위키백과 프로필에 누군가 이들이 결혼했다며 결혼 날짜까지 올려놓았기 때문이다. 위키백과는 누구나 관련 정보를 올릴 수 있는 인터넷 백과사전으로 잘못된 정보가 올라와 문제가 되곤 한다.
# 이태임 이시형 루머
때로 가짜뉴스는 은퇴를 선언해 더 이상 연예인이 아닌 이들까지도 괴롭힌다. 올해 돌연 은퇴를 선언하고 결혼한 이태임이 대표적이다. 물론 그 전부터 루머는 있었다. 지난 2015년 한 매체를 통해 공개된 요트 위 사진에 이명박 전 대통령의 아들 시형 씨로 추정되는 이를 비롯한 남성 3명과 한 여성이 등장하는 데 그 여성이 이태임이라는 추측이 난무했던 것.
그런데 이태임이 돌연 자신의 SNS를 통해 은퇴 의사를 밝히면서 이시형 씨 관련 루머가 동거설부터 임신설까지 총망라한 가짜뉴스로 다시 태어났다. 이에 이태임의 소속사와 이시형 씨 측은 모두 사실무근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실제 은퇴 선언 당시 이태임은 임신을 했으며 결혼을 준비 중인 것은 팩트였다. 그렇지만 남편은 이시형 씨와는 무관한 일반인으로 명백한 가짜뉴스였다.
# 김아중 사망설과 구하라 자살시도설
지난 8월에는 갑자기 배우 김아중이 8월 13일에 사망했다는 가짜뉴스가 떠돌았다. 갑자기 ‘받은글’로 시작되는 김아중 사망 소식이 지라시 형태로 SNS를 통해 확산된 것. 곧바로 김아중 측은 “황당하다”는 입장을 밝혔다. 김아중은 개인적인 일정으로 바쁘게 지내고 있다는 것. 당연히 김아중은 사망하지 않았고 관련 얘기는 가짜뉴스다.
김아중 사망설이 나돌고 얼마 지나지 않은 9월 초에는 구하라 자살시도설이 놀았다. 약물을 복용해 자살을 시도해 세브란스병원에 실려 왔다는 내용이었다. 기본적으로 구하라가 병원에 갔다는 내용은 팩트다. 그렇지만 약물에 의한 자살시도 때문이 아닌 수면 장애가 있어 병원에서 치료를 받은 것뿐이라는 게 소속사의 입장이었다. 이후 구하라는 데이트폭력 사건에 휘말리며 또 한 차례 구설수에 올랐지만 적어도 자살시도설은 가짜뉴스였다.
올여름 사망설에 휘말렸던 배우 김아중은 최근 자신의 SNS를 통해 근황을 공개했다. 사진 출처 = 김아중 인스타그램
# 나영석 정유미, 조정석 양지원, 그리고 양현석 제니 불륜설
올해는 나영석 CJ ENM PD와 배우 정유미, 배우 조정석과 걸그룹 스피카 출신 방송인 양지원, 양현석 YG엔터테인먼트 대표와 걸그룹 블랙핑크의 제니가 불륜설에 휘말렸다. 모두 파장이 컸다. 나영석 PD와 양현석 대표는 모두 연예계에서 엄청난 영향력을 발휘하는 이들인 만큼 불륜설의 여파는 더욱 컸다. 게다가 조정석은 거미와 결혼한 직후에 불거진 불륜설이라 충격도 그만큼 컸다. 그렇지만 모두 가짜뉴스로 세 건 모두 경찰 수사가 진행 중이다.
# 선우재덕 곽도원 미투
2019년 상반기 최대 이슈는 ‘미투’였다. 이번에도 그 여파는 연예계에서 가장 강력했다. 여러 명의 남자 연예인이 미투로 활동을 중단했다. 구설수에 오르는 연예인들은 대부분 일정 기간의 자숙기간을 거친 뒤 컴백하지만 미투 연루 연예인은 그조차 불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사실상 퇴출이다. 그 과정에서 배우 조민기가 스스로 목숨을 끊는 일까지 발생했다.
그렇지만 가짜뉴스로 판명된 미투도 여럿 있었다. 배우 선우재덕과 곽도원, 그리고 가수 김흥국, 드러머 남궁연 등이 대표적이다. 선우재덕과 곽도원은 미투 고발글이 올라오자 곧바로 사실무근이라고 밝히는 발 빠른 대처를 했고 더 이상의 논란이 불거지지 않은 채 마무리됐다. 반면 김흥국과 남궁연 역시 사실무근이라는 입장을 밝혔지만 논란 속에 경찰 수사까지 진행됐다. 결국 지난 11월 남궁연은 서울서부지검에서 ‘혐의없음’ 처분을 받았고 김흥국 역시 서울중앙지검 여성아동범죄조사부에서 ‘혐의없음’ 처분을 받아 미투 관련 의혹에서 자유로워졌다.
신민섭 기자 leady@ilyo.co.kr
조재진 프리랜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