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단체 “A 구의원 의혹에 대한 진상조사 해야...의혹 사실일 경우 고소고발 할 것”
임준선 기자 = 27일 오전 동작구 의회 앞에서 희망나눔동작네트워크가 상도커뮤니티 복합 문화센터 부당증여의혹을 철저한 조사를 촉구 하는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2018.12.27
[일요신문] ‘일요신문’이 지난 11월 29일과 12월 13일 두 차례에 걸쳐 단독보도한 상도동의 커뮤니티센터 소유권에 대한 A 구의원의 부당증여 의혹과 관련해 결국 지역사회 시민들이 진상규명을 요구하고 나섰다.
상도동 재개발구역 내 준공된 D 아파트의 커뮤니티복합문화센터가 애초 서울시 혹은 동작구청에 기부채납하기로 되어 있었지만, 해당 조합장 출신인 A 구의원이 대표이사로 신설된 사단법인에 소유권이 부당 증여됐다는 의혹이다. 문제는 대다수 조합원과 주민들은 해당 커뮤니티센터가 실제 기부채납 된 것으로 알고 있었지, 그것이 사단법인 소유가 된지는 모르고 있었다는 것이다. 많은 이들이 사단법인은 단순한 위탁 운영으로 인지하고 있었던 셈이다.
이에 대해 A 구의원은 조합 내에서 합의된 사항이라고 주장했지만, 당시 조합 회의록에는 별도의 ‘증여’ 사실이 공지되지 않았다. 본지가 입수한 당시 동작구청의 입주자모집 승인결재 첨부서류(모집공고안)에도 해당 시설은 기부채납 예정으로 적시돼 있었다.
앞서 두 번째 보도에서 본지가 제시한 첨부서류 내용에 대해 A 구의원은 어떤 답변도 하지 않았다.
무엇보다 시설 내 대부분 입주자는 영리사업체였기에, 애초 지역사회를 위한 용도와 달리 영리적 목적으로 사용되고 있는 것 아니냐는 의혹도 제기되고 있다.
다만 A 구의원은 지난 12월 19일 ‘HCN뉴스’의 의혹 보도 과정에서 “서울시와 동작구에 기부채납하려 했지만 모두 거절해 어쩔 수 없이 법인에 소유권을 넘겨 운영했다”라며 “입주자 공고문에 독립법인 운영 조건이 누락된 게 오해를 불러왔다. 실제 입주자 계약서에는 별도의 운영체로 운영하는 내용을 담아 최종 계약을 체결했다”고 해명한 바 있다.
고성준 기자 = 28일 오전 서울 동작구 상도동에 위치한 상도커뮤니티복합문화센터 건물 전경. 2018.11.28
지역의 시민사회단체인 희망나눔동작네트워크, 동작구의정감시단, 바른미래당 동작구위원회 등은 12월 27일 오전 10시 30분, 동작구의회 앞에서 이에 대한 진상조사를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가졌다.
이들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본 사안은 주민의 재산권과 관련된 사안임과 동시에 누구보다 높은 도덕성을 요구받는 공의 문제인 만큼 철저하고 확실한 진상조사가 필요하다”라며 동작구청에 대해서도 “직무유기에 다름 아니다”라고 진상조사를 요구했다.
이어 단체들은 회견문에서 “본 사안은 단순한 사인간의 거래 다툼이 아니다. 시대적 사명을 요구받은 공직자의 부당이익에 관한 의혹”이라며 “의혹이 사실로 밝혀질 경우 인허가권자이자 관할책임자인 동작구 이창우 구청장은 물론 해당 의원을 공천한 더불어민주당 김병기 국회의원 역시 주민들 앞에 공개 사과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마지막으로 단체들은 “우리들은 철저한 진상조사를 위한 민관이 함께 참여하는 진상조사단 구성, 진상조사결과에 대한 적극적인 정보공개를 요구한다”라며 “나아가 우리들은 향후 A 구의원의 불법이 확인될 시 주민의 이름으로 고소고발을 진행할 것”이라고 예고했다.
한편 이날 기자회견을 연 희망나눔동작네트워크 측은 A 구의원에 대한 질의서를 동작구의회에 제출했다.
한병관 기자 wlimodu@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