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답고 행복한 의왕의 사계절 속에서 만나는 슬픈 전설
의왕시청.
[일요신문] 의왕(義王)은 옳은 이들의 땅이다. 예로부터 충신열사가 많아 그 이름도 ‘의(義)’롭다. 무너진 500년 고려왕조에 충과 의를 다하였던 여와 서견(徐甄. 생몰연대 미상)이 이 땅에 묻혔고, 고려왕조에 대한 충성심으로 자를 종견(從犬)이라 고친 조견(趙狷. 1351~1425)이 청계산 제일 높은 봉우리에 올라 개경을 바라보며 통곡하였다 하여 그 이름이 망경대가 되었다는 전설이 전한다. 또한, 독립운동가 박성삼(1887~?), 이희승(1896~1989), 성주복(1894~?), 이봉근(1903~?)이 이곳 의왕사람들이다.
의왕시의 한 가운데에 우뚝 솟은 ‘모락산(慕洛山)’은 임진왜란 때에 온 마을 사람들이 이 산의 한 굴속에서 왜군들이 지른 불에 몰살당해 이름 붙여졌다는 설과 세종대왕의 넷째 아들인 임영대군이, 형 수양대군이 조카인 단종의 왕위를 찬탈하고 죽이자 모락산 기슭에 와서 숨어 살면서 매일 산 정상에 올라 서울을 향해 ‘망궐례’를 올렸다 하여 ‘서울을 사모하는 산’이라는 뜻으로 ‘사모할 모(募)’,‘서울이름 락(洛)’으로 하여 ‘慕洛山’이라 부르게 됐다는 설이 있다.
군포시 당정동 새전마을에서 의왕시로 넘어가는 길옆에 커다랗게 위치한 ‘오봉산 장군바위’에는 천명을 받고 태어났으되 역적이 될 운명이라 두려워한 부모에 의해 죽임을 당한 아기장수의 슬픈 전설이 전한다. 이 전설의 개략은 얼마 전 한 드라마(역적-백성을 훔친 도적)에도 등장했다.
알수록 숙연하고, 만날수록 신비로운 의왕의 사계절은 더욱 아름답다. 새해 첫날 의왕의 중심 모락산에서 첫해 맞이를 하고, 어린이들의 꿈과 동심으로 이루어진 새하얀 동화의 세계 ‘레솔레파크’에서 펼쳐지는 ‘신나는 레솔레파크 겨울 축제-겨울아 놀자’로 한 해를 완벽하게 마무리할 수 있다.
이번 겨울 시즌의 레솔레파크 겨울 축제는 2018년 12월 29일부터 2019년 1월 20일까지 이어진다. 시간은 매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5시까지다. 레솔레파크 잔디광장에서 펼쳐지는 이번 축제에서는 친구들과 함께 눈썰매, 눈밭에서 놀기 등을 즐길 수 있으며, 주말체험교실로는 눈사람인형 만들기, 목공예체험 등이 운영된다.
레솔레파크의 겨울 축제는 2018년 12월 29일부터 2019년 1월 20일까지 이어진다.
여름이면 왕송호수캠핑장에서 가족, 연인, 친구들과 함께 행복한 시간과 추억을 만들 수 있다. 의왕도시공사에서 운영하는 왕송호수캠핑장은 국내 최고 시설을 갖춘 유럽풍의 세련된 캠핑장으로 인기가 높다.
가을에는 모락산, 오봉산, 백운산, 청계산에서 만나는 단풍이 천하절경이다. 사시사철 즐기는 레일바이크와 스카이레일, 바리산자연휴양림, 조류생태과학관은 언제나 맑고 깨끗한 의왕을 찾는 여행객들에게 특별한 추억을 선사한다.
의왕의 사계절을 여행했다면, 논에 우렁이를 풀어 무농약으로 생산한 맛있는 우렁쌀밥에 청계산과 백운호수가 어우러진 깨끗한 환경에서 생산된 버섯 중의 으뜸 표고버섯으로 만든 반찬으로 허기를 달래면 청계사 부처님의 극락이, 하우현성당 그리스도의 천국이 바로 그곳이다.
의왕의 가을 들판은 황금색 벼가 익어가며 풍요로움을 선사한다. 벼를 수확하는 농민들.
의왕은 ‘삼남길’이라 하여 예로부터 도성 한양과 충청·전라·경상의 삼남지방을 잇는 교통의 요충이자 물자의 중심이었다. 삼남지방의 풍부한 물산과 문화, 그리고 인재들이 이 길을 통해 한양으로 오갔다.
이순신 장군이 전라좌수영으로 부임하던, 정도전과 정약용 등 개혁관료들이 유배를 갔던, 임진왜란과 한국전쟁 당시 격전지였던 이 길 위에서 역사가 만들어졌다. 그래서 길에는 늘 사람이 있다. 사람들의 꿈과 행복이 있다.
‘삼남길’ 위에서 사람과 사람이 만나는 의왕의 새로운 꿈, “시민이 행복한 새로운 의왕”의 내일에 응원을 보낸다.
손시권 기자 ilyo22@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