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문 “현정부 상징적 인물…낙선하면 정권까지 타격”vs 비문 “인지도 활용하려면 한국당 텃밭에 출격해야”
여권에선 임 실장이 과연 어떤 지역구에 출격할지가 흥미로운 관심사로 꼽힌다. 그동안 정치권에선 ‘정치 일번지’ 종로 출마 가능성을 점쳤다. 그러나 국회의장 출신 정세균 의원의 재출마 의지가 강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부정적 반응도 적지 않다. 경쟁력 있는 후보가 건재한 상황에서 굳이 임 실장까지 나설 필요가 있느냐는 얘기다.
친문 진영에선 임 실장에 대한 ‘예우’가 필요하다는 입장이 주를 이룬다. 당선이 유력한 지역에 전략 공천을 주자는 주장도 여기서 비롯된다. 앞서의 친문 의원은 “임 실장은 문재인 정부에서 상징성을 갖고 있는 인물이다. 또 차기 주자군이다. 혹시라도 떨어지면 그 충격은 고스란히 정권이 안고 간다”면서 “그 ‘급’에 맞는 대우를 고민해봐야 할 것”이라고 했다.
이러한 친문 기류에 대해 비문계에선 거부감이 역력하다. 임 실장과 같은 인지도 있는 후보를 적극 활용할 필요가 있다는 논리를 내세우지만 ‘무임승차’에 대한 반발심리가 더 커 보인다. 임 실장을 비롯한 청와대 참모진들에게 ‘특혜’를 줄 경우 좌시하지 않겠다는 강경한 기류도 읽힌다. 현재 청와대 참모 출신 10여 명이 자천타천 총선 후보로 거론된다.
오히려 비문 진영에선 임 실장의 험지 출마론이 공감대를 얻는 모습이다. 비문계의 한 의원실 관계자는 “임 실장 정도 되는 정치인이라면 종로 같은 데서 집안싸움을 할 것이 아니라, TK와 강남 같은 자유한국당 텃밭에 출격하는 게 맞다”면서 “지더라도 임 실장의 차기 행보엔 오히려 득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동진서 기자 jsdong@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