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분기 반도체 실적 발목 영업익 38.5% 급감, 사실상 ‘어닝쇼크’
경기도 평택 삼성전자 반도체 공장. 사진=삼성전자
삼성전자는 연결재무제표 기준 2018년 4분기 실적을 잠정 집계한 결과 매출 59조원, 영업이익 10조 8000억 원을 기록했다고 8일 공시했다. 전년 같은 기간에 비해 매출은 10.6%, 영업이익은 28.7% 줄었다.
4분기 영업이익은 역대 최대 성적을 낸 3분기 17조 5749억 원에 비교하면 38.5%나 급감했다. 매출도 전분기에 비해 9.9% 줄어 사실상 ‘어닝쇼크’ 수준의 실적을 기록했다.
연간 기준으로 지난해 잠정 매출은 243조 5100억 원, 잠정 영업이익 58조 8900억 원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매출은 전년 같은 기간보다 1.6%, 영업이익(53조6500억 원)은 9.8% 늘었다. 이에 따라 당초 예상됐던 영업이익 60조원 달성이 불가능해졌다.
삼성전자 4분기 실적부진은 영업이익의 79%를 차지하는 반도체 사업의 실적 감소 영향이다. 반도체 초호황 2년 만에 반도체 가격하락이 시작되자 고객사인 글로벌 IT기업들이 재고 축소 움직임을 본격화했기 때문이다. 삼성전자는 반도체 공장 증설 투자를 최소화해 공급과잉을 막아 가격 하락을 연착륙시키겠다는 방침이다.
삼성전자 측은 “대외환경 불확실성이 확대되는 가운데 지난 2년여 동안 실적 고공행진을 이끌어온 메모리반도체 사업 실적이 수요 부진으로 크게 하락하고 스마트폰 사업 실적도 경쟁 심화로 둔화됐다”고 설명했다.
장익창 기자 sanbada@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