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인점 시장이 끓고 있는 이유는 이마트와 롯데마트, 까르푸, 월마트, 홈플러스 등 국내외 업체들의 한판 전쟁을 앞둔 때문. 이들은 올 하반기에 대규모 매장을 확충, 본격 시장쟁탈전을 준비중이다.
여기에 LG그룹의 사세를 등에 업은 LG유통이 기존 백화점업에서 할인점업으로 주력사업을 전환, 새 강자로 부상했다. 백화점에서 퇴출된 뉴코아도 새 주인을 만나 할인점시장을 노크할 것으로 보여 경쟁을 가열시키고 있다.
현재 할인점 전쟁은 기득권이 있는 국내업체의 빗장걸기에 자금력을 앞세운 해외업체들이 공세를 펴는 양상으로 전개되고 있다. 지금까지는 홈그라운드의 이점을 가진 국내업체들이 우위. 그러나 다국적 해외파의 대공세가 전개될 하반기부터는 판세가 크게 뒤바뀔 전망이다.
특히 그동안 세력확장을 기피해온 해외업체들이 하반기에는 중소업체들을 인수, 합병하는 등 공격경영에 나설 태세여서 국내업체들을 긴장시키고 있다.
국내업체들도 점포확충, 물류기지 확보 등 나름대로 대응전략을 짜고는 있지만, 자금력과 브랜드파워에서 열세임을 감안하면 승부를 낙관할 수 없다. 해외파들의 공세에 맞서 시장수성에 나선 국내파 선봉장은 현재 할인점 시장에서 선두그룹을 형성하고 있는 신세계와 롯데.
업계 1위를 고수하고 있는 신세계는 지난 연말 기준으로 3조3천37억원의 매출을 올려 이 부문에서 경상이익만 1천7백억원을 기록할 정도로 이 시장에 주력하고 있다. 현재 전국에 47개의 할인점 점포를 보유, 최다 점포보유 기업인 신세계는 경쟁사들의 추격을 완전히 따돌리기 위해 올 하반기에도 10개의 점포를 추가로 확장할 계획이다.
신세계를 추격중인 롯데도 올 들어 이름을 마그넷에서 롯데마트로 바꿔 분위기를 새롭게 한데 이어 올하반기에 7개 신규 점포를 확충, 전국적으로 총 36개의 점포망을 갖춰 대대적인 공세에 나설 작정이다.
신세계와 달리 롯데는 그동안 할인점보다 기존 백화점에 주력하는 입장이어서 사업 집중력이 처졌지만 할인점시장이 장기적인 성장성이 높다고 판단, 지속적인 투자를 강행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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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월마트 한 점포의 매장 모습 | ||
올해도 매출은 지난해보다 40% 정도 많은 2조6천억원의 목표를 잡고 있으나, 점포확장 등 신규 투자비 부담이 이어질 것으로 보여 내년 상반기 이후부터 흑자가 날 것으로 롯데측은 전망했다.
롯데 관계자는 “백화점 입점 업체들과 연계해 좋은 의류상품을 저렴한 가격에 판매할 수 있도록 할인점 제품을 개발하는 등 마케팅전략을 짜고 있다”고 전했다.
롯데는 더 이상 할인점 시장이 가격으로 승부하기에는 한계가 있다고 판단하고 향후 품질, 서비스의 차별화를 앞세운 패션제품 판매에 주력할 계획이다. 특히 롯데는 매년 10여개의 신규점포를 확대해 2005년에는 전국에 75개의 점포망을 갖춰 업계 1위를 탈환한다는 청사진을 그리고 있다.
신세계와 롯데의 양강구도에 강력한 다크호스로 등장한 곳은 지난 1일 출범한 LG유통. 부천 등 일부 수도권 지역을 중심으로 백화점업에 치중해온 LG는 할인점 시장 진출을 선언하고 하반기부터 점포확보에 나설 예정이다. 아직까진 구체적인 전략이 드러나지 않아 어떤 모습을 보일지 미지수이지만, LG홈쇼핑 등과 연계해 대대적인 공세를 펼 것으로 보여 시장판도에 상당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국내업체들의 기존 상권에 강력한 도전장을 내밀 것으로 예상되는 곳은 홈플러스, 월마트, 까르푸 등 해외파 3인방.이들 중 국내업체들이 주목하는 업체는 미국 최대 할인점 체인망을 가진 월마트. 현재 전국적으로 12개의 점포망을 가진 월마트는 하반기에 2개 점포를 신규로 오픈해 14개로 늘릴 예정이다.
그리고 월마트는 현재 매각작업이 진행중인 뉴코아를 인수할 가능성이 높다. 뉴코아의 경우 전국적인 체인망을 가지고 있는 데다, 상권지배력도 강해 월마트가 이를 인수할 경우 국내업체들에게 강력한 라이벌로 등장할 가능성이 높다.
영국계 할인점이면서 한국식 경영을 접목한 것으로 평가받는 홈플러스의 승승장구도 주목의 대상이다. 홈플러스는 매출 규모로 볼 때 2위인 롯데마트와 막상막하의 접전을 펼칠 만큼 강세를 보이고 있다. 현재 16개의 점포를 가진 홈플러스는 하반기에 6개를 추가해 기존 할인점과는 차별화된 점포를 만들겠다는 전략을 짜고 있다.
지난 95년 국내 입성에 할인점 열풍을 일으킨 까르푸도 고객을 유치하기 위한 새로운 리노베이션을 준비중이다. 까르푸는 외국계 할인점 가운데 가장 먼저 한국시장에 진출한 장점을 최대한 살려 품질, 서비스경쟁을 펼 예정이다.
국내파와 해외파의 대격돌이 예상되는 할인점 시장의 생존경쟁이 어떤 양상으로 전개될 것인지 유통업계의 시선이 집중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