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예령 경기방송 기자와 문재인 대통령의 모습. 사진=jtbc ‘뉴스룸’ 캡쳐
[일요신문] 김예령 경기방송 기자와 조해주 중앙선관위 상임위원 후보자의 정치 편향성 논란이 점차 거세지고 있다. 김예령 기자는 10일 문재인 대통령의 신년기자회견에서 질문 태도 논란이 불거져 포털 실검 1위까지 오른데 이어 과거 보수진영 정치인들과의 우호적인 SNS메세지가 공개돼 편향성 지적을 받고 있다.
조해주 후보자의 경우 지난 2017년 대선 문재인 캠프 공명선거특보 경력을 문제 삼으며 국회 행정안전위원회의 인사청문회를 자유한국당과 바른미래당이 보이콧하면서 편향성 문제가 본격화됐다.
여당인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은 조 후보자에게는 아무런 결격 사유가 없고, 정치 편향성 문제는 청문회 과정에서 검증하면 될 사안이라며 야당을 비판했다.
문재인 대통령도 지난달 13일 조 후보자를 지명하며 “2015~2016년 ‘제20대 총선 선거방송심의위 부위원장’을 역임하면서 선거 방송의 공정성 유지를 위해 힘썼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조 후보자에 대한 편향성 논란은 계속되고 있다. 야당은 10일 조 후보자가 선거방송심의위원을 하면서 민주당에 유리한 편파 심의를 했다고 주장했다.
이날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소속 대한애국당 조원진 의원은 방송통신심의위원회로부터 제출받은 회의록을 근거로 조 후보자의 편향성을 지적했다. 2016년 당시 새누리당 관련해선 문제점을 강력하게 지적한 반면 문재인 대표에겐 우호적인 발언을 서슴없이 했다고 주장했다.
조해주 중앙선관위 상임위원 후보자. 연합뉴스.
또 야당은 조 후보자가 3단계나 건너뛰며 선관위 서열 2위인 상임위원에 직행하는 점도 전례가 없어 선관위 직원들에 대한 정치권의 ‘줄 세우기’가 우려된다고 지적했다. 또한 조 후보자의 증여세 탈루 의혹, 음주운전 벌금형 등을 거론하며 조 후자를 맹비난하고 있다.
문재인 대통령 신년 기자회견의 뜨거운 감자는 어떤 현안보다도 김예령 기자였다.
10일 오전, 이 자리에서 김 기자는 “점점 힘들어지는 경제 상황으로 인해 국민들이 고통을 호소하고 있다. 이같은 상황에서도 정책과 관련된 주장을 굽히지 않는 자신감은 어디서 나오는 것이냐”라고 질문했다. 문 대통령은 잠시 인상을 찌푸리는 듯 하기도 했지만 이내 침착하게 답변했다.
이 과정에서 김 기자에 대한 말투, 태도(소속과 이름을 밝히지 않는 등) 등이 여론에서 지적되며 여전히 찬반논란 중이다.
김 기자 본인은 “단순히 질문이었을 뿐이다. 그것도 상당히 좋은 말로 바꿔 말한 건데 사람들이 듣기에 안 좋게 들렸을 수도 있다”라며 별다른 신경을 쓰지 않는다고 밝혔다.
문제는 태도논란이 편향성 논란으로 확전되되고 있다는 점이다. 김 기자가 과거 나경원 의원과 민경욱 의원 등과 나눈 SNS대화가 공개되면서 편향성 논란이 불거졌다. 대화에선 김 기자가 나 의원과 민 의원에게 응원과 격려 등 우호적인 태도가 담긴 글이 눈에 띈다. 이를 두고 누리꾼들 사이에선 ‘문재인 대통령에 반감을 갖고 있는 것이 아니냐?’ ‘보수적인 성향을 가졌다’ 등의 편향성을 지적하고 있다.
서동철 기자 ilyo1003@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