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KBS ‘다큐멘터리3일’ 캡쳐
27일 방송되는 KBS ‘다큐멘터리 3일’은 완도 고금도를 찾아 굴, 매생이 수확 72시간을 담았다.
찬바람이 불면 가장 분주해지는 두 마을이 있다. 전라남도 완도군 고금도 항동마을, 척찬마을인데 청정지역에서만 자란다는 매생이와 굴을 작업하기 위해 집집마다 분주히 작업하느라 바쁘다.
항동마을은 예전엔 김 약식을 주로 했지만 약 20년 전 매생이 양식으로 전환하면서 매생이가 이제 주된 어업 소득원으로 자리 잡았다.
요즘 어민들은 마을 앞 양식장에 나가서 매생이 발을 거둬 싣고 와서 그것을 일일이 떼어내 세척하는 일로 눈코 뜰 새 없는데 제철 만난 듯 양식장의 매생이를 노리는 오리 떼를 쫒느라 수확기간 내내 오리들과 전쟁을 벌여야 한다.
바다에 오리 막사를 지어 밤새 라디오를 틀고 폭죽을 터뜨려 보지만 수만 마리에 달하는 오리떼로부터 매생이를 지키며 치열한 삶을 살고 있다.
매생이 양식업이 항동리 어민들의 주된 어업소득으로 자리 잡은 지 10여 년 째인 올해 어민들은 어느 해 보다 추운 겨울을 보내고 있다. 예년에 한재기(400g 내외) 당 천여 원이 넘던 매생이 도매 시세가 최근 500~600원대로 떨어져있기 때문이다.
고금면 척찬리 마을 바닷가의 굴 작업 막사엔 요즘 밤 12시면 불이 켜지기 시작한다.
마을 특산품인 굴 까는 작업 때문이다.
주민들은 익숙한 손놀림으로 각자 굴 까는 도구인 조새를 들고 딱딱한 굴을 까기 시작하지만, 주문량을 맞추기 위해선 하루 24시간이 부족하다.
눈코 뜰 사이 없이 바쁜 일과지만 마을 주민들은 여전히 바다가 주는 선물에 감사하며 겨울을 지낸다. 택배 차량이 마을을 떠나는 시각.
하루의 고단함이 밀려오는 시간이지만 마을 주민들은 미소를 잃지 않으며 다시 내일을 준비한다.
이민재 기자 ilyoon@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