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텔 층수 6층으로 낮춰 통과... “난개발로 인한 악영향이 명백한 사업”
뉴오션타운 개발사업 조감도.
[제주=일요신문] 박해송 기자 = 중국 자본의 뉴오션타운 개발사업이 제주도 환경영향평가 심의를 통과했다.
제주도 환경영향평가 심의위원회는 지난 25일 중국계 유한회사인 신해원의 ‘뉴오션타운 개발사업’에 대해 조건부 동의 결정을 내렸다.
제주환경운동연합은 29일 논평을 내고 “뉴오션타운 사업은 송악산 난개발 논란으로 오랫동안 도민사회의 논란과 갈등을 만들어온 사업”이라며 “오버투어리즘과 그에 따른 자연환경 파괴와 생활환경 악화가 극심한 상황에서 과연 합당한 판단에 따른 심의통과인지 의심하지 않을 수 없다”고 주장했다.
이어 “뉴오션타운 개발사업은 절대보전지역인 송악산 일대의 심각한 경관훼손과 함께 셋알오름, 동알오름 등 주변 오름군락의 훼손, 진지동굴을 포함한 일제시대 군사유적지의 훼손 등 많은 문제를 안고 있다”고 지적했다.
또한 “가동률 94%를 넘어서면서 제대로 된 기능을 하지 못하고 있는 대정하수처리장에도 영향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말 그대로 지역의 환경에 여러모로 부정적인 악영향을 발생시킬 우려가 큰 것”이라고 밝혔다.
특히 “이번 개발사업은 원희룡 지사가 사업에 대한 우려를 드러낼 만큼 난개발로 인한 악영향이 명백한 사업”이라며 “이런 난개발사업이 호텔 층수를 8층에서 6층으로 낮췄다는 이유 하나만으로 도민사회의 문제제기와 우려를 뚫고 환경영향평가를 넘어섰다는 점은 매우 우려스럽다”고 밝혔다.
원희룡 지사는 지난해 지방선거 과정에서 송악산 유원지 개발사업에 대해 “생태적.지질학적 가치가 높은 만큼 허가를 내줘선 안된다”고 밝힌 바 있다.
이들은 “최근 대규모 관광개발에 따른 도민사회의 피로도는 극에 달해있다”면서 “자연환경과 생태계 파괴를 넘어 쓰레기, 하수, 교통 등 생활환경 악화와 그에 따른 정주환경의 질 저하는 도민들을 고통으로 몰아넣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뉴오션타운 개발사업은 당연히 중단돼야 한다”며 “이제 공은 제주도의회로 넘어갔다. 제주도의 환경·사회수용력은 이미 포화상태에 접어들어 극심한 부작용이 발생하고 있다. 이로 인해 도민사회의 사회·경제적 피해도 가시적으로 나타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더 이상의 난개발은 제주도의 미래를 철저히 파괴하는 일”이라면서 “부디 도민의 민의를 대변하는 제주도의회가 도민의 고통과 절망을 분명히 이해하고 제대로 된 선택을 하길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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