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 좌측부터) 삼경합부, 천사일로일기, 사조선록(상), (아래 좌측부터) 소수서원 관련 고문서(노비안1), 소수서원 관련 고문서(서 책론), 소수서원 관련 고문서(전답안) (사진=계명대 제공)
[대구=일요신문] 김성영 기자 = 계명대 동산도서관 소장 고문헌 4종 9책이 지난 달 30일 대구시 유형문화재로 지정됐다.
이번에 지정된 자료는 1537년 조선에 파견된 명나라 사신을 맞이한 조선 관원의 일기인 ‘천사일로일리’ 1책, 명나라 사신의 사행 기록인 ‘사조선록’ 1책, 대승 불교의 핵심 경전인 금강경 등 여러 경전을 합한 ‘삼경합부’ 1책, 조선 최초의 사액서원인 소수서원의 서책, 노비, 전답의 보유 현황을 기록한 ‘소수서원 관련 고문서’ 6책 등 모두 4종 9책이다.
‘천사일로일기’는 현재 전하는 가장 오래된 원접사 일기로 유일본이며, 명나라 사신을 맞은 조선 관원의 구체적인 모습을 확인할 수 있다는 점에서 사료적 가치가 높다.
‘사조선록’은 국내 유일본으로 이 사신을 맞이했던 조선 관원의 기록인 천사일로일기와 함께 중국 사행단에 대한 종합적인 연구가 가능해 16세기의 조명(朝明) 외교사 연구에 중요한 자료로 평가된다.
‘소수서원 관련 고문서’는 조선 최초로 국왕이 승인했던 소수서원 운영 자산인 서책, 노비, 전답의 소유 현황을 기록한 고문서 자료 6책이다. 이들 소수서원 자료들은 서원 운영을 위한 재산 현황을 기록한 고문서로 조선시대 서원 연구에 귀중한 자료로 평가된다.
‘삼경합부’는 금강반야바라밀경, 대방광불화엄경입불사의해탈경계보현행원품, 관세음보살예문 등 불교 경전 3종을 한 권으로 묶은 것이며, 15세기 후반에 을유자로 찍은 책이다. 이 책은 완질본으로 상태가 매우 양호해 조선전기 불교사 연구에 중요한 자료로 평가된다.
계명대 동산도서관에는 현전하는 가장 오래된 대구의 읍지인 대구읍지와 숙종이 아들 연잉군(영조)에게 하사한 삼국사기, 1658년 청나라의 요청으로 흑룡강에 출정했던 조선군 사령관 신유 장군의 일기인 북정록 등 4종 9책의 대구시 유형문화재를 보유하고 있다. 이번에 천사일로일기, 사조선록 등을 문화재로 지정받아 모두 8종 18책의 대구시 유형문화재를 보유하게 됐다.
최재성 관장은 “이번에 지정된 자료는 동산도서관 내 벽오고문헌실에 전시하고, 동산도서관 홈페이지를 통해서도 원문 이미지를 제공해 대구시민 모두가 공유할 수 있도록 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한편, 계명대 동산도서관은 이외에도 훈민정음을 사용한 최초의 작품인 ‘용비어천가’ 초간본과 숙종 등 조선 왕실의 한글 편지첩인 ‘신한첩’ 등 국가문화재(보물) 21종 93책을 보유하고 있어 지역의 문화재 보존과 관리의 거점 기관으로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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