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럽 ‘버닝썬’ 대표 공고문
폭행 시비와 마약 투여 및 성폭행 등 각종 의혹과 함께 가수 빅뱅의 승리가 경영에 참여해 논란에 휩싸인 서울 강남의 클럽 ‘버닝썬’ 이문호 대표가 공식 입장을 발표했다.
‘버닝썬’ 이 대표는 2월 4일 자신의 SNS와 회사관련 사이트에 입장문을 올리고, “클럽 영업이사 장 아무개 씨가 고객 김상교 씨를 폭행한 사건에 관한 내용은 전부 사실이며 장 씨는 그에 따른 책임을 물어 퇴사 조치했다”고 밝혔다.
이 대표는 CCTV 영상 등 모든 자료를 수사당국에 전달하는 등 현재 경찰과 검찰조사에 적극 협조 중이며 규정된 법에 따라 합당한 처벌을 받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다만, 폭행을 제외한 다른 논란에 대해선 “물뽕(GHB) 및 성추행 및 성폭행 의혹은 전부 확인되지 않은 사실이며 저희는 이 부분에 있어 절대 동의할 수 없고 수사기관의 조사에 적극적으로 협조 중이다”라며 “‘버닝썬’은 마약 및 여성 성폭행, 추행 등의 범죄 행위를 절대 허용, 묵인하지 않는다. 또한 의혹이 제기되고 있는 클럽 대표 및 관계자가 개입해 손님들에게 마약을 판매하는 행위를 절대 조장하지 않는다”고 전면 부인했다.
이어 “만약 경찰 조사 후 의혹이 사실이라고 판명될 시에는 버닝썬을 폐쇄할 예정이다”라며, “현재 허위사실 유포자를 고소한 상태이며 이후로도 어휘사실 유포시 강력하게 법적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사내이사를 맡았던 가수 승리에 대해선 “오랜 친구 사이이며 컨설팅이나 해외 DJ 섭외와 관련해 도움을 받았을 뿐, 승리가 직접 운영에 개입하는 일은 없었다”고 해명했다.
클럽 ‘버닝썬’의 전경 모습. 박정훈 기자.
무엇보다 각종 의혹과 논란이 제기된 클럽 ‘버닝썬’ VIP룸은 폐쇄 결정하고 여성 고객들의 편의시설로 대체하겠다고 셀프 개선책을 밝히기도 했다. 또한 CCTV 사각지대 최소화 및 증설, 범죄 이력 및 우려가 있는 직원(가드 등) 전면 교체, 버닝썬 공식 카카오톡(고객의 소리함)을 개설해 실시간으로 사건사고 및 불편 불만사항을 접수 등 대응 방침을 설명했다.
앞서 ‘버닝썬’ 고객이었던 김 씨는 클럽에서 폭행을 당해 신고했지만 경찰이 도리어 자신을 가해자로 몰아 체포하고 폭력을 휘둘렀다며 CCTV 영상 등을 공개해 논란이 일었다. 이후 해당 클럽 VIP룸에서 물에 탄 필로폰이나 대마초 등 마약을 투약했고, 성폭행도 이뤄졌다는 의혹까지 잇따라 제기된 가운데 인기가수 빅뱅의 승리가 관련된 클럽으로 알려지면서 사태는 확전되었다.
급기야 승리는 지난 2일 버닝썬 논란과 관련해 자신의 SNS를 통해 “자신이 클럽을 직접 운영하기 보다는 대외적으로 클럽을 알리는 홍보 역할을 담당했다. 당시 클럽 버닝썬 사내이사를 맡고 있었던 저도 책임질 일이 있다면 모든 책임을 지겠다”고 사과했다.
하지만 누리꾼들사이에선 김 씨에 이어 내부고발자 등 ‘버닝썬’에 대한 각종 의혹과 논란이 확산되자 뒤늦게 클럽 측에서 진화에 나선 것이 아니냐며 비난이 사그라지지 않는 분위기다. 일부 누리꾼들은 승리 역시 폭행 사건 발생 뒤 논란이 일자 사내이사직을 부랴부랴 내려놓은 것이 아니냐는 의심을 하기도 했다.
한편, 서울지방경찰청은 파문이 확산되자 지난달 30일 광역수사대와 합동조사단을 투입해 수사 중이다.
서동철 기자 ilyo1003@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