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토부·제2공항 반대 측 상반된 주장...진실은?
제2공항성산읍반대대책위원회와 제2공항반대범도민행동은 12일 제주도의회 도민의 방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제2공항 입지선정 평가에서 ‘중대한 결함’이 있었음을 거듭 강조했다.
[제주=일요신문] 박해송 기자 = 제주 제2공항 반대 단체들이 제2공항 입지 선정 평가를 면밀하게 재검토한 결과 최종 후보지가 바뀔 정도의 중대한 결함이 확인됐다고 주장했다.
국토교통부는 지난 1월 7일 보도자료를 내고 제주 제2공항 입지선정 타당성 재조사 연구용역기관인 아주대 산학협력단이 지난해 진행한 기존 제주공항 인프라 확충 사전 타당성 검토 용역의 범위·방법론 등을 면밀히 검토한 결과 ‘문제없다’는 결론을 도출했다고 밝혔다.
이어 지난해 사전 타당성 조사에서 제주공항 인프라 확충 최적 대안으로 제시된 ‘제2공항 건설방안’ 결과와 그에 따라 실시한 입지평가방법, 분석 자료·결과를 토대로 한 최적 후보지(서귀포시 성산읍) 선정은 타당했다는 결론을 내린 바 있다.
제2공항 반대대책위원회 등은 12일 기자회견을 열어 “국토부는 보도참고자료에서 검토위원회에서 3개월간 쟁점에 대해 충분히 토론하고 설명하면서 정상적으로 종료됐다고 주장했으나 이는 사실을 완전히 왜곡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검토위에서 용역팀의 보고를 듣고 토론한 기간은 2개월에 불과했다”며 “검토위는 재조사 용역팀의 보고를 듣고 문제를 제기하면서 쟁점을 발굴하는 단계까지만 진행됐으며, 쟁점별로 본격적인 토론에 들어가기로 한 상황에서 국토부가 연장을 거부해 파행 종결된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들은 “검토위에선 제2공항 입지 선정 평가 등과 관련해 수많은 쟁점이 제기됐다”며 “검토위는 이들 쟁점을 충분히 토론하고 도민의견을 수렴해 권고안을 작성해야 했으나 국토부측의 연장 거부로 충분한 검토과정을 거치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제2공항성산읍반대대책위원회와 제2공항반대범도민행동이 12일 제2공항 입지선정의 중대결함과 주요 현안에 대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기자회견에서 제2공항 반대대책위 등은 제2공항 대안의 최적 후보지를 성산읍 일대를 선정한 입지 평가와 관련해 최종 후보지가 바뀔 정도의 중대한 결함이 확인됐으나 검증과 토론이 이뤄지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또한 검토위 과정에서 신도의 최적 후보지가 후보지 선정에서 배제되고 신도2 후보지의 위치와 방향이 평가 도중에 이동된 사실이 확인됐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성산 후보지의 경우에도 동굴과 철새도래지에 대한 조사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은 사실 외에도 군공역 중첩 평가 누락, 안개일수 오류 등 최종 점수에 직접적으로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오류들이 추가로 발견됐다”고 지적했다.
이어 “신도2 후보지를 이동하지 않았을 경우 성산 후보지 평가 오류까지 포함해 사전타당성 용역의 평가 항목과 방법을 적용해 점수를 재산정한 결과 신도2 후보지가 성산 후보지보다 높은 점수를 얻어 최종 후보지 선정 결과가 바뀔 수 있음이 확인됐다”고 주장했다.
또한 “중대한 결함을 덮어두고 제2공항이 강행된다면 결국 강력한 저항에 부딪칠 수밖에 없을 것”이라며 “제주도의 미래에 중대한 영향을 미칠 공항 확충의 적정 규모와 방법에 대해 도민 스스로 숙의를 거쳐 결정해야 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들은 “사전타당성 용역의 부실 의혹을 완전히 해소하기 위한 검증은 새로운 절차와 방식으로 다시 재개돼야 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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