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 직전인 지난 12월18일 밤 정몽준 국민통합21 전 대표가 당시 노무현 민주당 후보에 대한 지지를 전격적으로 철회하자 갖가지 얘기가 나돌았다. 그 중 눈길을 끄는 것은 박태준 포스코 명예회장의 배후설이다. 이는 대선 직후 여러 인터넷 게시판에 떠돌며 호사가들의 관심을 끌었다.
정치경제학자라는 프로필만 알려진 홍아무개씨가 올렸다는 글의 요지는 이렇다. 부시 미국 대통령의 큰 지원 세력인 미국 석유-군수산업 연맹체가 정몽준 사퇴의 배후라는 것. 그 ‘군수-석유사업 연맹체’는 독특하고 폐쇄적인 투자펀드를 갖고 있는데 그것이 바로 칼라일 펀드다.
이들은 노무현 후보가 대통령이 되는 상황을 바라지 않았고 이를 위해서 이러저러한 노력을 했고 이 과정에서 칼라일그룹의 고문인 박 명예회장이 연루됐다는 것이다. 홍씨는 이 글에서 “한나라당의 서청원 대표가 정몽준 지지철회가 공식화되기 이전에 이미 박 전 명예회장으로부터 휴대폰으로 언질을 받은 것”이 그 정황증거라는 주장을 폈다.
박 명예회장은 칼라일그룹의 고문이고 그의 막내 사위인 김병주씨가 칼라일그룹의 아시아본부 회장 겸 칼라일코리아 대표이사를 맡고 있다. 칼라일그룹은 현 부시 미국 대통령의 아버지인 조시 부시 전 미국 대통령시절 행정각료 출신들로 중심으로 운용되는 미국의 기업 인수 합병(M&A) 전문 대규모 투자전문금융사로 87년 설립됐다. 공화당 출신인 짐 베이커 전 국무장관이 명예회장이고 조지 부시 전 미국 대통령이 아시아담당 선임고문으로 활동중이다.
지난 99년 5월 조지 부시 전 대통령이 ‘칼라일 비즈니스차’ 우리나라를 찾기도 했다. 박 명예회장 주변에선 ‘박 명예회장이 정몽준 전 국민통합21 대표를 움직일 만한 힘이 없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그럴 만한 이유도 없다는 것. 또 정몽준 전 대표의 노무현 지지 철회를 위해 뛴 쪽은 한나라당을 먼저 꼽는 게 순리라는 게 이들의 주장이다. [령]
특혜 채용 있었나? 김용현 전 장관 이수페타시스 근무 이력 주목
온라인 기사 ( 2024.12.11 11:26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