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노이 핵담판 두 정상, 업무오찬-서명식 취소...트럼프 단독 기자회견 뒤 워싱턴으로 떠나
2차 북미정상회담이 결렬되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2차 북미정상회담이 결렬됐다. 베트남 하노이에서 1박 2일 일정으로 열린 정상회담 마지막 날 합의문 서명은 없었다.
당초 오전 9시(현지시간)부터 진행된 북미정상회담 본회담에 앞서 두 정상은 시종일관 미소를 지으며, 오후 합의문 서명에 기대감을 주었다.
하지만 확대회담이 길어지자, 11시 55분에 예정된 업무오찬이 50여분 지연됐다. 이때 백악관 대변인의 일정 변경 소식에 외신들이 분주해졌다. 두 정상이 확대회담을 마치고 오찬과 서명식 없이 회담장을 빠져 나갈 것이란 내용까지 흘러나왔다.
실제로 두 정상의 전용차량이 각 정상의 숙소로 향했고,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의 숙소이자 자회견 장소였던 메리어트 호텔에서 오후 4시에 기자회견을 한다는 소식이 전달됐다.
협상 결렬이 알려진 가운데 오후 4시를 10여분 넘겨서야 트럼프 대통령이 모습을 나타냈다.
트럼프 대통령은 협상이 결렬되었다며, 김정은 위원장과 많은 진전이 있어지만 이번에는 합의에 도출하지 못했다며 아쉬움을 나타냈다. 외신들이 협상 결렬 배경을 묻자, 트럼프 대통령은 김 위원장과 북한이 완전한 비핵화에 대한 준비가 덜 되어 있었는데도 자신들의 제재 완화는 전부를 요구해 협상이 결렬됐다고 설명했다.
다만, 트럼프 대통령은 그동안 많은 진전이 있었던 만큼 계속 협의와 논의를 진행해 서로 옳은 일을 빠르게 성사시키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닿지 않는 손. 연합뉴스.
트럼프 대통령은 문재인 대통령을 언급하며, “북미정상회담과 한반도 비핵화를 위한 많은 도움을 주었다. 미국으로 돌아가는 비행기 안에서 가장 먼저 회담 결과를 알려 앞으로의 방안을 논의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협의를 계속할 것이며 북한이 핵과 미사일 실험을 계속 하지 않을 것을 믿는다. 북한은 경제강국으로 발전할 잠재력이 큰 만큼 서로 좋은 결과가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향후 북미 양국의 관계가 어떻게 변화될지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서동철 기자 ilyo1003@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