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쁜 합의에 서명하는 것보다 낫다” 평가 나와, 블룸버그통신 “초당적 칭찬”
2차 북미정상회담이 열린 27일 오후 서울역 대합실에서 시민들이 북미정상회담 생중계를 시청하고 있다. 사진=고성준 기자
이어 그는 “김 위원장은 귀환할 때 장시간 열차로 이동하면서 북한의 미래에 대해 돌아볼 시간을 갖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과 가까운 공화당 중진 린지 그레이엄(사우스캐롤라이나) 상원의원도 트위터에 글을 올려 “북핵 위협에 대해 평화적인 결론에 도달하려는 트럼프 대통령의 노력에 감사한다”며 “나쁜 합의에 서명하는 것보다는 걸어 나가는 게 낫다”고 밝혔다.
그레이엄 의원은 “좋은 협상은 오직 하나 있을 뿐”이라며 “안전 보장과 경제적 지원에 대한 대가로서 북한의 완전한 비핵화”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도 그는 트럼프 대통령이 북한과 대화를 이어나가겠다는 입장을 밝힌 것과 관련해 “나는 대화를 계속할 계획이 있다는 것에 고무됐다”며 “우리는 현상유지로 돌아가선 안 된다”고 말했다.
마크 루비오(플로리다) 상원의원도 “대통령은 미국의 의미 있는 양보들에 대한 대가로 북한의 의미 없는 조처들을 포함한 합의에 속아 넘어가지 않았다”고 말했다.
긍정적인 반응은 민주당 측에서도 나왔다.
낸시 펠로시 하원의장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외교는 중요하다. 우리는 모두 그것을 지지한다”면서도 “김 위원장이 제안한 작은 것에 대해 트럼프 대통령이 아무 것도 주지 않은 것은 잘한 일”이라고 말했다.
그는 “우리가 원하는 것은 비핵화”라며 북한에 대해 “그들은 첫 만남에서 그것에 동의하지 않았고 두 번째 만남에서도 동의하지 않았다”고 했다. 이어 “그들은 비핵화 없이 제재 해제를 원했다. 대통령이 그것으로부터 걸어 나와 기쁘다”고 말했다.
그는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인물인 트럼프 대통령과 두 번이나 마주 앉아 대면 협상한 김 위원장이 “큰 승자(big winner)”라고 말하기도 했다.
척 슈머 민주당 상원 원내대표도 이날 의회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옳은 일을 했다”고 말했다고 APTN은 전했다. 그는 트위터에도 글을 올려 “나는 북한과의 갈등을 끝낼 협상을 원한다. 하지만 나는 언제나 나쁜 합의의 가능성을 우려해왔다”고 밝혔다.
이어 “완전한 비핵화에 못 미치는 협상은 단지 북한을 더 강하게 만들고 세계를 덜 안전하게 만들었을 것”이라고 부연했다.
크리스 머피(코네티컷) 상원의원은 트위터 글에서 “대화는 결코 나쁜 생각이 아니다. 미사일 실험 중단과 제재가 지속되고, 우리가 대화를 계속 하는 것이 결과라면, 그건 나쁜 결과가 아니다”고 말했다.
양당 반응과 관련, 블룸버그 통신은 “트럼프 대통령이 의회 의원들로부터 초당적인 찬사를 받았다”고 전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정상회담 뒤 기자회견에서 김 위원장에 대해 “계속 좋은 친구 관계를 유지할 것”이라며 우호적 태도를 보였으며 이번 회담에 대해서도 “생산적이었다”고 규정하며 대화를 지속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문상현 기자 moon@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