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캡처
[일요신문] 배연정이 자신이 겪은 인생 굴곡을 전했다.
6일 방영된 TV조선<인생다큐 마이웨이>에서는 최고의 인기 코미디언이었던 배연정이 출연했다.
배연정은 전성기 때 고 박정희 대통령의 10·26 사건에 대한 경험을 전했다.
배연정은 “박정희 대통령이 쪽찐 머리를 좋아하셨다. 나도 10년간 쪽찐 머리로 활동했다. 당시 심수봉과 함께 청와대, 안가에 자주 초대받았다”고 말했다.
이어 “ 10·26 사건 때도 나는 차를 타고 안가로 가고 있었다. 심수봉이 탄 차가 먼저 들어가고 그 다음이 내 차례였다. 그런데 그때 무슨 생각이었는지 ‘차 돌려’라고 소리쳤다. 온 느낌이 나를 가로막았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그는 “그날 이후 두달 간 정신과 치료를 받았다. 불면증을 앓기 시작했다”고 털어놨다.
배연정은 아픈 가정사도 전했다. 그는 아버지를 이름밖에 모른다고 했다. 한번도 자신을 찾아오지 않았던 것.
배연정은 어머니에 대해 “한없이 불쌍하다. 사랑도 모르고 여자로 누려야 하는 특권도 못 누렸다. 얼마나 힘들었으면 늘 막걸리 냄새가 났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자주 하는 소리가 ‘죽자’였다. 술 한잔 들어가면 자식이라고 하나 있는데 당신이라고 그런 마음이 없겠냐. 쟤를 잘 키우고 내가 잘 가르쳐야 하는데 싶었을 거다. 그렇게 못하니 ‘이 세상 왔다가 내가 내 자식 데리고 저승 가는 게 깨끗하겠다’ 싶어서 그런 말을 했다”고 말했다.
배연정은 “길거리에 가서 우리 둘이 죽자며 드러누웠다. 그러면 저는 이유도 모르고 잘못했다고 했다. 그러면 엄마가 저를 붙들고 울었다. 그게 너무 마음에 남아서 ‘나는 왜 태어났을까’싶었다. 나는 엄마같이 안 살거라고 생각했다”고 전해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또한 배연정은 큰 수술을 겪었다. 그는 둘째를 낳은 뒤 췌장암 진단을 받았다. 다행히 암 직전의 종양이었지만 14시간 동안 대수술을 해야했다.
이에 대해 배연정은 “깨달은 게 많았다. 앞으로는 내 행복을 위해 살아야겠다고 결심했다. 화장도 귀찮아서 안했는데 관리하고 있다. 승마와 바이크 등 꾸준히 취미활동을 하고 있다. 나는 영원한 언니로 남을 거다”라고 꿈을 전했다.
주성연 기자 joofeel@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