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관 7명 물갈이…‘내년 총선 출마’ 현역의원 4명 당으로, 2명 입각
문 대통령은 8일 4선 중진인 중소기업부 장관에 더불어민주당 소속 박영선 의원을, 행정안전부 장관에 진영 의원을 각각 내정했다.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에는 문화관광부 차관을 지낸 박양우 중앙대 교수가 발탁됐다. 문화부 입각이 거론됐던 민주당 우상호 의원은 결국 당에 남는 것으로 정리됐다.
박영선 중기부 장관 후보자. 사진=청와대 제공
이번 개각은 현 정부 들어 최대 폭으로 이뤄졌다. 지난해 8월 30일 유은혜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을 필두로 한 5개 부처 개각 이후 190일 만이다. 지난해 11월 9일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발표를 기점으로 하면 119일 만이다.
앞선 두 차례 개각으로 문재인 정부 2기 내각이 닻을 올렸지만 이번에 현 정부 초대 장관 7명을 대거 교체하면서 2기 내각 진용이 사실상 완성된 것으로 평가된다. 강경화 외교·박상기 법무·박능후 보건복지부 장관 등 3명의 초대 장관은 이번에도 유임하게 됐다.
특히 내년 총선에 출마할 것으로 알려진 김부겸 행안부, 김현미 국토부, 김영춘 해수부, 도종환 문화부 장관 등 4명의 현역 의원을 당으로 돌려보내는 동시에 박영선·진영 의원 2명을 내각에 포진시켰다. 박 의원과 진 의원은 민주당 안에서 ‘비문(재인)’ 계열로 분류돼, 당내 탕평도 고려한 인사로 풀이된다.
또 교체 장관 중 5명을 관련 분야에서 손꼽히는 전문가를 기용한 점은 집권 3년 차 성과 내기에 속도를 올리겠다는 문 대통령의 의지가 반영된 것으로 분석된다.
박영선 중기부 장관 후보자는 17대부터 네 번 내리 당선된 중진 의원으로, 민주당 정책위의장, 국회 법제사법위원장, 새정치민주연합 원내대표 등 당과 국회 요직을 두루 거쳤다. 20대 국회 들어 지금까지 국회 사법개혁특별위원장을 했다. 지난 대선 민주당 경선 때 안희정 후보자의 의원멘토단장을 맡다가 경선에서 이긴 당시 문재인 후보가 공을 들여 영입해 공동선대위원장을 맡기도 했다. 서울 수도여고와 경희대 지리학과를 졸업한 뒤 서강대 언론대학원에서 언론학 석사학위를 받았다.
4선 진영 행안부 장관 후보자는 사법고시에 합격한 뒤 서울지방법원 판사를 지냈고, 19대 국회에서는 안전행정위원장을 맡기도 했다.
특히 박근혜정부에서 초대 보건복지부 장관으로 일하다 2013년 기초연금의 국민연금 연계 지급 정책에 반대하며 장관직을 사퇴해 파문을 일으켰다. 결국 2016년 총선을 앞두고 민주당으로 당적을 옮겨 4선에 성공했다. 서울 경기고와 서울대 법학과를 졸업했고, 미국 워싱턴주립대에서 법학 석사학위를 받았다.
진영 행안부 장관 후보자. 사진=청와대 제공
박양우 문화부 장관 후보자는 참여정부 때 문화관광부 차관을 지냈다. 중앙대 부총장, 광주비엔날레 대표이사 등을 역임했다. 인천 제물포고와 중앙대 행정학과를 졸업하고 서울대 행정대학원과 영국 시티대에서 행정학·예술행정학 석사학위를, 한양대에서 관광학 박사학위를 각각 받았다.
김연철 통일부 장관 후보자는 삼성경제연구소 북한연구팀 수석연구원, 인제대 교수, 남북정상회담 전문가 자문단을 거친 자타가 공인하는 남북관계 전문가다. 강원 북평고와 성균관대 정치외교학과를 졸업한 뒤 같은 대학에서 정치외교학 석·박사 학위를 각각 받았다.
최정호 국토부 장관 후보자는 국토교통부에서 항공정책실장·기획조정실장·2차관을 거친 국토교통 분야 최고 전문가 중 한 명으로 평가된다. 경북 금오공고와 성균관대 행정학과를 졸업하고 영국 리즈대에서 교통계획학 석사학위를, 광운대에서 부동산학 박사학위를 각각 수여했다.
조동호 과기부 장관 후보자는 KAIST 한국정보통신대학교(ICC) 부총장, 한국통신학회장, KAIST 조천식녹색교통대학원장 등을 역임한 IT 분야 전문가다. 서울 배문고와 서울대 전자공학과를 졸업하고 KAIST에서 전기·전자공학 석·박사 학위를 취득했다.
문성혁 해수부 장관 후보자는 현대상선 일등 항해사를 거쳐 한국해양대 해사수송과학부 교수, 해양수산부 정책자문위원 등으로 활동했다. 서울 대신고와 한국해양대 항해학과를 졸업한 뒤 같은 대학에서 항만운송학 석사학위를, 영국 카디프대에서 항만경제학 박사학위를 각각 받았다.
문 대통령은 이날 중폭 개각과 함께 2명의 차관급 인사도 단행했다. 차관급인 식품의약품안전처장에는 이의경 성균관대 교수를, 대도시권광역교통위원회 위원장에는 최기주 아주대 교수를 각각 임명했다.
이의경 신임 식약처장은 한국보건사회연구원 보건의료연구실장, 한국보건의료기술평가학회장, 숙명여대 임상약학대학원 교수 등을 역임했다. 서울 계성여고와 서울대 약학과를 졸업했다. 같은 대학에서 약학 석사학위를, 미국 아이오와대에서 약학 박사학위를 각각 받았다.
최기주 대도시권광역교통위원장은 대한교통학회장, 국토교통부의 버스산업발전협의회장·세계도로위원회 한국위원장 등을 지냈다. 서울 우신고와 서울대 도시공학과를 졸업하고 서울대에서 교통공학 석사학위를, 미국 일리노이대에서 교통계획 박사학위를 각각 수여했다.
문상현 기자 moon@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