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 대표는 지난해 11월 직원 A 씨를 상습 폭행한 혐의 등으로 고소당했다. 이후 송 대표가 A 씨를 폭행하는 동영상이 공개돼 파문이 일었다. 송 대표는 13일 오전 구속 전 피의자 심문을 받을 예정이었다.
지난해 말 공개된 송명빈 마커그룹 대표가 직원을 폭행하는 영상. 영상은 5월 21일 촬영됐다고 ‘경향신문’은 밝혔다. 사진=유튜브 채널 ‘경향뷰’ 캡처
송 대표는 온라인상에서의 ‘잊혀질 권리’를 주장하면서 ‘디지털 에이징 시스템(DAS)’을 개발한 인물로 유명하다. DAS는 인터넷에 올라간 사진, 파일 등에 대해 소멸 시간을 설정해 수명을 관리할 수 있는 시스템이다.
1969년생인 송 대표는 연세대학교 국문학과 학부와 석사 졸업 후 성균관대학교 신문방송학과에서 박사학위를 취득했다. 그는 BTV(온미디어) PD로 입사했고, MBC, KBS 등 방송사에서 인터넷 사업을 맡기도 했다. CJ시스템즈(현 CJ올리브네트웍스)와 KT에서도 근무한 이력이 있다.
송 대표는 2012년 4월 아워스플랜이라는 회사를 설립했고, 2013년 6월 현재의 마커그룹으로 사명을 변경했다. 구체적인 지분 관계는 확인되지 않는다. 마커그룹의 초기 자본금은 100만 원이었지만 수차례 증자를 단행해 현재 자본금은 2억 3529만 5000원이다.
회사 설립 당시 송 대표는 KT 재직 중이었기에 마커그룹의 초대 대표는 송 대표의 모친 안 아무개 씨가 맡았다. 실제 경영은 송 대표가 담당한 것으로 전해지며 송 대표는 2018년 7월 공식 대표로 취임했다.
2015년 12월, 송 대표는 ‘잊혀질 권리 법제화 국회 토론회’에 참석했다. 당시 최문순 강원도지사, 전병헌 전 더불어민주당 의원, 홍문종 자유한국당 의원 등도 참석했다. 이후 송 대표는 문재인 대선캠프에서도 활동했고, 현재는 방송통신위원회 상생협의회 위원을 맡고 있는 등 정치권에서도 인정받았다.
박형민 기자 godyo@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