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영 아내 한강로3가 재개발로 최소 2.6배 이익…박영선 장관 지명되자 남편 세금 지각 납부
진영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행정안전부, 박영선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중소벤처기업부, 박양우 중앙대 교수는 문화체육관광부, 최정호 전 전라북도 정무부지사는 국토교통부, 김연철 통일연구원장은 통일부, 문성혁 세계해사대 교수는 해양수산부, 조동호 카이스트 교수는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에 내정됐다. ‘일요신문’은 공직자나 의원을 역임해 과거 재산내역이 공개된 후보자를 들여다봤다.
진영 행정안전부 장관 후보자의 재산은 66억 9202만 원이다. 박은숙 기자
3월 13일 국회에 제출된 인사청문요청안에 따르면 진영 행정안전부 장관 후보자는 가장 많은 재산인 66억 9202만 원을 신고했다. 지난해보다 3억 8995만 원 재산이 증가했다. 진 후보자 본인은 서울 용산구 소재 오피스텔(1억 4528만 원), 서울 용산구 소재 건물 전세권(500만 원), 예금(7억 6644만 원), 유가증권(4339만 원) 등 9억 6586만 원을 보유했다. 특히 예금자산이 지난해보다 1억 3213만 원 증가했다.
재산의 대부분인 51억 1273만 원은 배우자가 보유하고 있다. 소아청소년과 전문의인 배우자 정 아무개 씨는 서울 강남구 대치동 동부센트레빌 아파트(15억 6000만 원)와 서울 용산구 용산센트럴파크 해링턴스퀘어 아파트 분양권(17억 4340만 원), 해링턴스퀘어 판매시설 건물 2채 분양권(9억 2008만 원)을 갖고 있다. 서울 은평구 소재 상가(7억 2213만 원), 서울 용산구 소재 건물 전세권(8000만 원)도 보유하고 있다.
또 정 씨는 1년 새 신규로 서울 성동구 소재 토지(1억 7275만 원), 서울 용산의 건물 전세권(6억 3000만 원) 등을 취득했다. 예금(6억 5144만 원), 유가증권(5억 3772만 원), 임대채무(14억 2000만 원), 금융기관 채무(5억 999만 원)도 신고했다.
재산변동에 대해 진영 의원실 관계자는 “진영 후보자 부부가 이사하며 용산구 아파트 월세 보증금 6억 3000만 원이 증가했다. 또 진 후보자 배우자가 상속을 받아 토지 자산이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진 후보자 약점으로 꼽히는 것은 다주택과 재개발 이슈다. 특히 한강로3가는 재개발 전 진 후보 아내 정 씨가 2014년 10억 2000만 원에 매입했다. 현재 재개발로 인해 분양권 가치만 26억 원이 넘어 2.6배 이상 이익을 얻었다.
박영선 중기벤처부 장관 후보자는 본인과 배우자, 장남 등 가족 명의로 보유한 재산으로 42억 9800만 원을 신고했다. 박은숙 기자
박영선 중기벤처부 장관 후보자는 본인과 배우자, 장남 등 가족 명의로 보유한 재산으로 42억 9800만 원을 신고했다. 1년 사이 1억 6000만 원가량 재산이 증가했다. 박 후보자 본인은 서울 서대문구 소재 단독주택(10억 원), 구로구 소재 오피스텔 전세권(3억 4000만 원), 예금 10억 4900만 원 등 24억 2500만 원을 신고했다.
배우자 이 아무개 씨는 서울 종로구 소재 아파트(4억 3900만 원)과 일본 도쿄 소재 아파트(7억 200만 원), 예금 9억 5200만 원, 골프회원권(1억 8800만 원) 등 총 17억 8300만 원을 보유했다. 국제변호사인 이 씨가 상위 1% 회원들로 이뤄졌다는 회원제 사교클럽인 서울클럽 회원권을 보유하고 있는 것도 화제가 됐다. 장남과 시어머니는 예금으로 각각 3700만 원, 5200만 원을 신고했다.
한편, 이 씨는 박 후보자의 인사청문요청서가 제출되기 하루 전날인 지난 12일 종합소득세 2280만 원을 국세청에 납부했다. 또 지난 2월 세금 150만 원을 납부했다. 이를 두고 입각을 의식해 밀린 세금을 급하게 낸 것 아니냐는 의혹이 불거졌다.
최정호 국토교통부 장관 후보자는 본인과 배우자 등 가족 재산으로 4억 5561만 원을 신고했다. 본인 명의로는 4억 973만 원 상당의 세종시 반곡동 소재 아파트 분양권(155.87㎡)을, 배우자 명의로는 서울 송파구 잠실동 소재 아파트(7억 7200만 원)를 각각 신고했다. 그러나 채무 등의 이유로 전체 재산이 줄었다.
국토부 제2차관이던 2017년 최 후보자는 재산으로 4억 2416만 원을 신고했다. 현재 재산과 전체 규모에선 비슷한 수준인데 부동산 자산이 더 있었다. 최근까지도 최 후보자가 보유하던 분당 소재의 정자동 아파트(4억 3200만 원)다. 최 후보자는 입각하기 직전 이 아파트를 자녀에게 넘겨 꼼수 매각 논란을 받고 있다.
최 후보자는 1996년 매입한 분당구 정자동 상록마을라이프2단지 아파트를 지난달 딸과 사위에게 증여하고, 다시 보증금 3000만 원에 월 160만 원 임대차 계약을 맺어 이 집에 거주하고 있다.
조동호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 후보자는 33억 6985만 원의 재산을 보유하고 있다. 조 후보자는 성남시 분당구의 토지를 보유하고 있고, 배우자가 서울 관악구 신림동의 건물과 서초구 신동아 아파트, 대전의 오피스텔 등 대부분의 재산을 갖고 있다. 재산 중 부동산 비중이 23억 원가량으로 높았다.
박양우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후보자는 19억 687만 원을 신고했다. 본인 명의의 서울시 양천구 아파트와 서초구 잠원동의 아파트 전세권 등을 보유하고 있다. 문성혁 해양수산부 장관 후보자는 12억 1696만 원을 신고했다. 김연철 통일부 장관 후보자는 경기도 남양주의 토지와 배우자 명의의 서울시 서초구 방배동 아파트 등 6억 2700만 원 상당의 재산을 신고했다.
금재은 기자 silo123@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