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규리그 종료 이후 플레이오프 돌입…최후 승자는 누구?
지난 11일 63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우리은행 2018-2019 여자프로농구 플레이오프 미디어데이. 사진=WKBL
[일요신문] 지난 6년간 1당 독재체제가 이어져온 여자농구 판도에 변화 움직임이 감지되고 있다. 우리은행 2018-2019 여자프로농구(WKBL) 정규리그 일정이 마무리됐다. 그런데 2010년대 리그를 평정한 아산 우리은행 위비의 독주에 제동이 걸렸다. ‘국보급 센터’ 박지수를 앞세운 청주 KB 국민은행 스타즈가 여름·겨울 통합리그가 시작된 이래(2007-2008 시즌) 처음으로 리그 우승을 거머쥐었다. 용인 삼성생명 블루밍스까지 가세해 치러질 플레이오프에선 과연 어떤 결과가 펼쳐질까.
#7년만에 탄생한 새로운 우승팀
우리은행은 지난 6년간 정규리그과 챔피언결정전 우승을 놓치지 않으며 통합 6연패를 달성했다. 이에 올 시즌을 앞두고도 이들은 가장 유력한 우승 후보로 꼽혔다. 이제는 ‘양치기 중년’이라 불리는 위성우 감독의 ‘앓는 소리’도 소용 없었다. 경쟁팀 감독들은 임영희, 김정은, 박혜진을 이른바 ‘3광’이라 칭하며 강점으로 꼽았다.
우리은행의 강력함은 지난 2012-2013 시즌 이후 기록이 말해준다. 당시 2위 신한은행과 승률에서 동률을 이루며 극적인 우승을 차지했던 이들은 이듬해부터 2위와의 격차를 벌려 나가기 시작했다. 2016-2017 시즌에는 단 2패(33승)만을 거두며 WKBL 역대 최고 승률을 기록하기도 했다.
청주 KB 국민은행 안덕수 감독과 박지수. 박지수는 프로 3년차에 리그 최고 선수로 거듭났다. 사진=WKBL
하지만 12월들어 반전이 일어났다. 12월 첫 맞대결에서 1점차 극적인 승리를 만들어낸 국민은행은 이후 4경기에서 모두 승리를 거뒀다. 결국 순위를 뒤집으며 정규리그 1위에 올랐다.
데뷔와 동시에 리그 내 독보적인 선수로 자리잡은 국민은행 박지수는 미국무대(WNBA) 진출, 국가대표 차출 등의 변수가 있었지만 여전히 안정적인 활약을 보였다. 외국선수 카일라 쏜튼은 하나은행, 신한은행에서 활약했던 지난 2년에 비해 압도적인 기록(평균 20.69점, 9.5 리바운드)으로 우승을 이끌었다. 강아정, 염윤아 등 베테랑들도 제 몫을 해냈다.
#KB국민은행, 통합우승 전통 지킬 수 있을까
지난 2007년부터 WKBL은 ‘왕조’들이 지배해 왔다. 스타 선수들의 집합소로 ‘레알 신한’이라는 별명이 붙었던 신한은행이 2007년부터 2011-2012 시즌까지 통합 6연패를 달성했다.
직후 우리은행의 시대가 펼쳐졌다. 이들은 2012-2013 시즌 정규리그에서 깜짝 우승을 차지하고 챔피언결정전에서도 승리를 거뒀다. 이후 5번의 우승 트로피를 더 들었다. 지난 12년간 WKBL에서는 정규리그 1위팀이 그대로 챔피언결정전까지 가져간 것이다.
지난 11일 여의도 63컨벤션센터에서 열린 플레이오프 미디어데이에서 국민은행 안덕수 감독은 이같은 통합우승 징크스를 알고 있어서인지 얼굴에 미소가 가득했다.
2, 3위 팀간의 플레이오프를 치르고 챔피언결정전에 임하는 것이 체력 면에서 부담이 되는 점 또한 누구보다 잘 알고 있는 그였다. 그는 지난 시즌 챔피언결정전에서 진출했지만 우리은행에 패한 경험이 있다. 안 감독과 박지수는 “누가 올라오든 플레오프를 3차전까지 치렀으면 좋겠다”는 뜻을 전했다. 강아정도 “작년 챔프전 2차전을 치르기 전에 몸을 풀지도 않았는데 이미 지쳐서 등에서 식은 땀이 나더라. 분명 체력적 부담이 크다”고 말했다.
아산 우리은행의 임영희와 위성우 감독. 임영희는 이번 플레이오프를 마지막으로 선수생활 은퇴를 선언했다. 사진=WKBL
플레이오프 상대 삼성생명은 절실함을 이야기했다. 박하나는 “우리은행은 이미 6년 연속 통합우승을 이뤘다. 우리가 올라가는 것에 대해 더 간절한 마음을 가지고 있다”고 전했다. 임근배 감독 또한 “단기전 승부이기에 정신적 부분이 크다. 어떤 자세로 임하느냐에 따라 성패가 좌우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상래 기자 scourge@ilyo.co.kr
14년만에 르브론 없는 NBA 플레이오프 지난 2005년 이후 처음으로 NBA 플레이오프에 ‘킹’ 르브론 제임스가 빠지게 됐다. LA 레이커스 르브론 제임스. 연합뉴스 14일 현재 2018-2019 NBA 서부 컨퍼런스에서 LA 레이커스의 순위는 11위다. 플레이오프 진출권인 8위 LA 클리퍼스와의 승차는 7경기이다. 정규리그 15경기를 남겨두고 있는 가운데 현실적으로 따라잡기 어려운 상황이다. 미국 현지에서도 레이커스의 플레이오프 탈락을 기정사실화 하고 있다. NBA의 슈퍼스타 르브론은 언제나 플레이오프를 뛰었던 선수다. 지난 2003년 데뷔, 2005-2006 시즌부터 빠지지 않고 플레이오프에 나섰다. NBA 통산 플레이오프 출전시간, 득점 등에서 역대 1위에 올라 있다. 하지만 올 시즌, 14년만에 플레이오프에 나서지 못하게 됐다. 이번 시즌을 앞두고 그의 플레이오프 진출 여부에 눈길이 쏠린 바 있다. 클리블랜드에서 데뷔, 마이애미로 이적했다 다시 친정팀으로 복귀하는 등 그는 커리어 내내 동부 컨퍼런스에서만 활약했다. NBA는 오랜기간 서부의 플레이오프 진출 경쟁이 동부보다 치열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에 서부 컨퍼런스는 ‘와일드 와일드 웨스트’라는 수식어가 달릴 정도다. 르브론이 커리어 최초로 서부행을 선택하자 그가 치열한 서부 플레이오프 경쟁을 뚫어낼 지 관심이 집중된 것이다. NBA 내 최고 명문팀인 LA 레이커스는 지난 5년간 부진을 거듭해왔다. 반전을 위해 르브론을 영입했지만 성공적인 결과를 이끌어내지는 못했다. 오는 비시즌 또 한번의 대대적인 영입을 노리고 있는 그들이 다음 시즌 말미에는 웃을 수 있을지 팬들의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상]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