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작가조합 초청을 통한 시나리오 크레딧 분쟁 해법 모색
[부산=일요신문] 박영천 기자 = 영화진흥위원회(위원장 오석근)는 오는 20일부터 사흘간 서울 플랫폼엘 B2 플랫폼 라이브에서 한국영화감독조합/DGK(이하 감독조합), 한국시나리오작가협회(이하 작가협회), 한국시나리오작가조합(이하 SGK)와 함께 미국작가조합(Writers‘ Guild of America. 이하 WGA)을 초청해 ‘시나리오 크레딧 모의조정 세미나’를 개최한다.
한국영화 시나리오 크레딧은 원안, 각본, 각색 등에 따라 형태가 다양하고 주관적 개입이 잦은 분야이기 때문에, 종종 분쟁이 발생하고 있다.
이에 영진위는 명확한 기준을 마련해야한다는 문제의식으로 WGA 크레딧조정사무국 국장 레슬리 맥키(Lesley Mackey), 선임행정관 셀리 버미스터(Sally Burmester), 그리고 ‘터미네이터 3편’의 작가인 존 브란카토(John Brancato)를 초청해 세미나를 개최하고 이를 바탕으로 한국형 시나리오 크레딧 조정절차를 마련키로 했다.
‘시나리오 크레딧 모의조정 세미나’에서는 첫째날인 20일 WGA 측의 조정방식 설명이 있고, 21일과 22일에는 WGA 측이 제공한 두 건의 실제 사례를 활용해 하루에 한 건씩 모의로 크레딧 조정을 실시한다.
모의 크레딧 조정에 참여할 모의조정관들은 한국의 작가, 감독, PD/제작자 등 3인을 1조로 하는 두 개 조로 구성되며 이를 위해 영화단체의 추천을 받아 여섯 사람이 선정됐다.
참여하는 모의조정관과 추천 단체는 이호재 감독, 모지은 감독 (이상 감독조합), 한수련 작가 (작가협회), 이용연 작가 (SGK), 정상민 대표 (한국영화제작가협회), 강명찬 PD (한국영화프로듀서조합)이며, 모의 조정관들은 자신이 맡은 사례를 구성하는 어문 저작물들을 미리 읽어보고 어떤 작가가 어떤 크레딧을 가져야 할지를 개별적으로 생각해본 후 세미나 때 각자의 의견을 개진한다.
그 후 베테랑 조정관인 존 브란카토가 WGA의 기준에 부합하도록 모의조정관들의 의견을 조율하면서 하나의 결론에 도달하도록 돕는다.
만장일치가 도출되지 않을 경우 다수결에 의해 결정이 내려지며, 이 과정을 통해 WGA가 개별 작가들의 기여도를 어떤 방식으로 객관화하는지에 대해 심도 깊은 이해를 얻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WGA의 조정회의는 비공개로 진행되기 때문에 이번 세미나에서 조정회의 시연을 통해 할리우드 시나리오 크레딧 조정 절차를 접해보는 귀한 기회가 될 것으로 보인다. 세미나는 사전등록은 19일 오후 6시까지 온라인 링크를 통해 가능하다.
ilyo33@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