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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고급 아이스크림 시장점유율 50%로 확고한 1위를 달리고 있는 배스킨라빈스. 배스킨라빈스는 올 여름 보다 공격적 시장공략에 나설 계획이다. | ||
특히 외국산이 시장의 70%이상을 점유하고 있는 고급 아이스크림 시장에서 국내 토종기업들이 반격을 선언하고 나섬에 따라, 향후 외국산 대 토종의 한판 대결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국내 아이스크림 시장의 전체 규모는 연간 1조원대. 이중 ‘고급 아이스크림’ 시장은 연간 매출액 1천3백억원에서 2천억원대 정도로 추산되고 있다.
이 시장 규모가 정확하게 파악되지 않는 것은 ‘고급 아이스크림’의 구분이 명확하지 않기 때문. 보통 아이스크림이 ‘일반’이냐 ‘고급’이냐에 대한 구분은 ‘유지방 함유량’을 기준으로 한다. 유지방 함유량이 높다는 것은 우유 맛이 많이 나고, 부드럽다는 얘기.
원래는 아이스크림 성분 중 유지방 함량이 12% 이상이라야 ‘고급(프리미엄급)’으로 분류되지만, 유지방이 8∼10% 정도인 경우도 ‘일반 아이스크림’으로 보기는 어렵기 때문에 ‘고급 아이스크림’의 범주에 넣기도 한다는 게 업계의 설명.
이렇게 보면 국내 고급 아이스크림 시장은 배스킨라빈스의 ‘배스킨라빈스’, 하겐다즈코리아의 ‘하겐다즈’, 롯데제과의 ‘나뚜루’ 외에도 빙그레의 ‘투게더 클래스’, 해태제과의 ‘베스트원’ 등이 포함된다.
현재 국내 아이스크림 시장은 가히 폭발적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사실 롯데제과, 빙그레, 해태제과 등 토종업체들이 국내 시장을 주도해오던 지난 90년대 중반까지 아이스크림 시장의 연 매출액이 해마다 엇비슷했다. 그러다 지난 90년대 중반이후 외국산 업체들이 이른바 ‘골라먹는 재미’를 앞세워, 다양한 맛, 풍부한 첨가물, 고가의 가격으로 국내 시장에 정착하자 이 시장은 매년 15%이상의 고성장을 거듭하고 있다.
한국 시장이 급성장하자 해외 기업들이 잇따라 한국시장을 겨냥한 공격마케팅 전략을 내놓고 있다. 최근 하겐다즈의 모기업이자 다국적 기업인 제너럴밀스의 루시오 리찌 해외담당 사장이 한국을 방문해 “아직도 한국의 아이스크림 시장은 성장 여지가 많아 공격적인 마케팅을 펴겠다”고 선언했다.
현재 이 시장은 배스킨라빈스가 전체 시장의 50% 가량을 점유, 독주하는 가운데 하겐다즈가 2위, 롯데가 3위를 기록하고 있으며, 빙그레, 해태제과 등이 뒤를 잇고 있다. 전세계적으로 볼 때 한국에서만 1위를 자리를 꿰찬 배스킨라빈스는 여유를 부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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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왼쪽위부터 하겐다즈, 빙그레의 투게더클래스 롯데의 나뚜루. | ||
배스킨라빈스는 기존 맛에서 탈피해 월넛, 캐러멜애플, 피스타치오 등 ‘맛의 다양화’를 선언하며 국내 아이스크림 시장에 새바람을 일으킨 선두업체이기도 하다. 배스킨라빈스는 “경쟁 상대는 없다”며 여유로운 모습을 보이면서도, 최근에는 아이스쿨러 초코맛을 개발해 출시하는 등 적극적인 판촉을 벌이고 있다.
또 지난 5월부터는 TV광고에 기존의 구연동화 광고에서 새로운 컨셉트의 ‘재미있는 광고’를 선보이며 여름시장을 적극 공략, 1위 굳히기 전략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아울러 올해 안에 현재 5백20개의 전국 점포수를 5백60여 개로 늘릴 계획.
1위와의 격차가 큰 하겐다즈도 올해에는 공격적 마케팅에 돌입할 예정이다. 최근 한국을 방문한 루시오 리찌 사장은 “올해 매출 목표는 지난해보다 40% 늘어난 1백70억원으로 잡았다”며 시장 점유율 확대를 노리고 있음을 밝혔다.
하겐다즈는 초콜릿은 벨기에산을, 딸기는 오리건주에서 생산되는 재료만을 쓰면서 철저한 ‘프리미엄’전략으로 그간 국내에서 마케팅 활동을 펼쳐왔다. 향후 하겐다즈는 한국인들의 입맛에 맞는 ‘토착화’ 전략을 병행할 예정. 이를 위해 하겐다즈는 지난해 6월 한국지사에 전 동서식품 출신의 한종률 사장을 임명하는가 하면, 지난 5월에는 한국인이 입맛을 분석해 ‘썸머 드링크’라는 신제품을 내놨다.
이처럼 외국산이 국내시장에서 강세를 보이는 가운데, 토종산 업체들도 질세라 ‘고급화’를 잇따라 선언하고 나섰다. 이중 가장 먼저 ‘고급 아이스크림’을 선보인 롯데제과는 외국산 아이스크림 국내시장에서 뚜렷한 강자가 없던 지난 98년 고급 아이스크림 ‘나뚜루’를 선보이며 이 시장에 뛰어들었다.
롯데는 지난 99년 연간 매출액 50억원을 기록했으나, 불과 2년 만인 지난해에는 2배인 1백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특히 롯데는 올 매출액이 1백50억원을 무난히 넘어설 것으로 예상한다며 향후 3년 이내에 고급 아이스크림 시장을 제패하겠다는 야심을 불태우고 있다.
롯데가 내세운 전략은 토종만이 할 수 있는 ‘한국식’ 고급 아이스크림을 개발하자는 것. 롯데는 기존의 바닐라, 초코아몬드, 스트로베리 아이스크림 외에도 한국인의 입맛을 공략한 녹차, 홍삼을 넣은 기능성 제품 등을 출시하며 인기몰이에 나서고 있다.
롯데에 따르면 나뚜루의 대표 브랜드인 ‘녹차 아이스크림’은 폭발적인 인기에 힘입어 대량 생산체제를 갖출 정도라는 것. 롯데는 호텔, 백화점, 세븐일레븐 등 자사의 유통망을 최대한 활용해 ‘나뚜루’의 이미지를 빠르게 확산시킨다는 판매전략이다. 아울러 롯데는 현재 1백10개인 점포수를 올해 안에 1백 개 이상 늘릴 계획이다.
빙그레는 지난해 10월에 기존의 아이스크림을 업그레이드시킨 ‘투게더클래스’를 출시하며 본격적으로 이 시장 전선에 가담했다. 빙그레는 전문점이 아닌 대량생산을 통해 판매하는 양산업체이기 때문에 가격 경쟁력면에서 우위에 있다는 분석.
빙그레 관계자는 “국내 아이스크림 업체 중 유일하게 원유 집유시설을 갖추고 있어 생우유를 원료로 아이스크림을 만들고 있다”며 “외국산에 비해 손쉽게 구매할 수 있고, 가격 경쟁력도 우수해 소비자를 상당부분 되찾아올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해태제과도 지난 4월 자사의 대표브랜드인 ‘베스트원’의 유지방 함량을 높이고, 기존 2종에서 4종으로 늘려 업그레이드된 제품을 내놓으며 이 시장에 본격 진출했다. 해태제과 관계자는 “제품을 고급화한 뒤 2배 정도의 매출 신장 효과를 보고 있어 지금 같은 추세라면 매달 30억원의 매출을 올릴 것으로 본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