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3 유적지 정비 사업 재추진 12억원 투입
제주시 화북1동 서쪽 바닷가에 위치한 곤을동.
제주특별자치도는 국비 10억원과 도비 2억원 등 12억원을 투입해 ‘4·3 유적지 종합관리계획’을 수립하고 유적지 정비를 추진한다고 29일 밝혔다.
4·3유적지 정비사업은 2009년부터 국비 지원이 중단되면서 도비(제주도 자체 예산)로 소규모 정비에 대해서만 이뤄져왔다.
하지만 올해 4·3유적지 정비를 위한 국비 10억원을 확보하면서 유적지 정비에 탄력을 받게 됐다.
제주도는 올해 4·3 유적지 종합관리계획을 수립, 옛 주정공장터에 위령공원을 조성하고 화북 곤을동 잃어버린 마을 정비사업 등을 추진한다.
지난해 4·3 유적지 중 처음으로 국가등록문화재로 지정된 수악주둔소의 경우 8000만원을 들여 정밀조사 및 기록화 사업과 안내표지판 정비 사업 등을 진행한다는 방침이다.
제주시 건입동 옛 주정공장은 일제에 의해 동양척식주식회사가 설립, 제주의 고구마를 원료로 주정을 만들어 군사용 비행기의 연료와 자동차 연료를 공급했고 이후 술의 원료인 주정을 생산했던 곳이다.
이 주정공장은 제주4·3이 한창이던 1949년 수용소로 활용됐고 많은 주민들이 집단학살을 당한 곳이기도 하다.
제주시 화북동의 별도봉 부근에 위치한 곤을동은 1949년 당시 불시에 들이닥친 토벌대에 의해 60여 가옥이 전소되고 많은 주민들이 희생당했다. 당시 주민들은 자신들이 죽는 이유도 제대로 알지 못하고 끌려가서 학살을 당했다.
ilyo99@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