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조승현 상근부대변인, 황교안-나경원 사례 짚으며 “자유한국당, 자신들의 불로소득 짚어보라” 비판 수위 높여
더불어민주당 로고. 사진=더불어민주당
[일요신문] 3월 30일 더불어민주당이 ‘부동산 투기 의혹’에 휩싸인 김의겸 전 청와대 대변인과 최정호 장관 후보자에 대한 자유한국당 공세에 반박했다. 더불어민주당은 “자유한국당이 부동산 문제와 관련해 얼마나 자유로울 수 있을지 의문”이란 입장을 전했다.
조승현 민주당 상근부대변인은 3월 30일 논평을 통해 “자유한국당 지도부와 의원들이 스스로의 허물은 보지 못한 채 김의겸 전 청와대 대변인과 최정호 장관 후보자를 향해 이율배반적 이중 잣대를 들이대며, 과도한 공격성 발언을 쏟아내고 있다”고 밝혔다.
조 부대변인은 “물론 ‘문재인 정부의 국정철학과 다소 모순적’이란 지적에 대해서는 겸허하게 수용할 부분은 수용해야 할 것”이라면서 “그러나 막연하게 부동산 시세차익이 기대된다거나 주택을 2채 이상 보유한 사실만을 가지고 문제를 삼는다면, 자유한국당 역시 얼마나 자유로울 수 있을지는 의문”이라고 전했다.
조 부대변인은 황교안 대표를 향한 목소리를 높였다. 조 부대변인은 “황교안 대표는 지난 2017년 3월 공직자 재산공개 당시 서울 잠원동 아파트(9억 원)과 경기 용인 수지구 아파트(4억 원)을 보유하고 있다고 신고했다. 황교안 대표는 2013년 법무부 장관 인사청문회 당시 ‘용인 수지 아파트는 실 거주 목적으로 구입한 것이고 곧 이사할 계획에 있다’고 둘러댔지만, 6년이 지난 오늘까지 잠원동 아파트에 거주 중”이라고 말했다.
조 부대변인은 자유한국당 나경원 원내대표에 대한 지적을 이어갔다. “2019년 3월 국회의원 재산공개를 통해, 서울 중구 신당동 연립주택(7억 원)과 서울 용산구 서빙고동 아파트(20억 원), 서울 서초동 근린생활시설의 지분 1/4(6억 원)을 보유하고 있다고 신고했다. 본인과 배우자의 부동산 자산만 40억 원이 넘는 것이다. 더욱이 나 원내대표는 지난해 재산총액이 43억 5천만 원으로, 전년대비 7억 원 가량 늘었다고 신고했는데, 건물 재산만 7억 7천만 원이 증가했다”는 것이 조 부대변인의 설명이다.
그러면서 조 부대변인은 “상황이 이런데도 자유한국당에서 문재인 정부 일부 인사들이 다주택자인 점을 과도하게 부풀려 문재인 정부의 부동산 정책을 ‘좌파 정책’으로 싸잡아 매도하는 것은 대단히 자기모순적이고 위선적이다. ‘똥 묻은 개가 겨 묻은 개 나무란다’는 말은 이런 때 필요한 표현”이라고 비판의 수위를 높였다.
조 부대변인은 “우리 사회 부익부빈익빈의 극치가 바로 부동산 문제일 것이다. ‘빚내서 집사라’는 구호가 계속될수록 땀 흘려 일하는 사람들의 상대적 박탈감은 더해질 수밖에 없다. 부동산투기 근절을 통한 집값 안정, 주택공급 확대 및 맞춤형 대책, 실수요자 보호로 요약되는 문재인 정부의 부동산 3대 원칙과 노력은 계속되어야 한다”고 밝혔다.
조 부대변인은 “자유한국당은 건수 하나 잡았다는 식으로 문재인 정부의 부동산 정책을 모조리 원점으로 되돌리려는 이중적인 행태를 중단하고, 자신들의 불로소득과 재산 상황부터 직시하는 태도를 보이기 바란다”며 논평을 마무리했다.
이동섭 기자 hardout@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