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 사진=박은숙 기자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와 강기윤 후보는 지난 30일 경남FC와 대구 FC 경기가 열렸던 창원축구센터에 선거 유니폼을 입은 채 들어갔다. 이후 관객석에서 유세 운동을 펼쳤다. 대한축구협회와 한국프로축구연맹은 경기장 내에서 정치 행위를 금지하고 있다.
이를 어길 경우 연맹은 홈팀에 10점 이상의 승점 감점이나 무관중 홈 경기, 제3지역 홈 경기, 2000만 원 이상의 제재금 부과 등 강한 제재를 가한다. 경남 FC가 그대로 불이익을 보게 된다는 것이다.
한국당 측은 “사전에 선거관리위원회에 문의한 결과 후보자가 선거 유니폼을 입고 입장해도 된다는 유권해석을 받고 들어간 것”이라고 해명했다. 그러면서 “현장에서는 진행요원으로부터 선거 유니폼 탈의 요청을 받고 환복했다”라며 “이후 황 대표와 강 후보는 관중석 하단 통로를 따라 걷다가 경기 시작 전 관중석 뒤 스탠드 맨 상단으로 올라와 5분 정도 관람하다 경기장을 나왔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선거 운동 금지 규정에 대해 알지 못한 것은 후보의 불찰”이라며 “경남 FC가 어떠한 불이익도 받지 않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이해식 민주당 대변인은 논평을 통해 “황 대표와 한국당의 몰지각한 선거운동은 시민구단 경남FC를 징계 위기에 빠트렸다”고 비판했다. 최원선 바른미래당 부대변인도 “경기장 내에서 선거운동 금지는 기본 중의 하나”라며 “이것을 몰랐다면 기본도 안 되는 상태로 선거운동을 한 것이고, 알고서도 막무가내의 선거운동을 했다면 도민과 축구팬들을 무시한 처사”라고 지적했다.
민주평화당 홍성문 대변인도 논평에서 “평소에는 법치주의를 강조하더니 구단 측의 제지에도 불구하고 막무가내로 경기장에 밀고 들어가 선거유세를 강행한 것은 자신의 정치적 목적 달성을 위해서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 ‘반칙왕’ 황 대표의 민낯을 보여준 것”이라고 꼬집었다.
논란이 확산되자 황 대표는 31일 오후 창원성산 선거 유세 도중 기자들과 만나 “나름대로 (선거 규정 준수에) 노력했는데, 혹시 부족한 부분이 있었다면 앞으로는 그런 부분이 없도록 할 것”이라며 “앞으로도 법을 잘 지키면서 국민들에게 저희를 알리려는 노력을 잘 하겠다”고 말했다.
김태원 기자 deja@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