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스타그램에 장문의 글 올려 “승리, 왜 내 이름 언급에 아니라고 안 하나”
승리의 단톡방에서 언급된 여배우로 지목됐던 고준희가 장문의 심경글을 남겼다. 사진=고준희 인스타그램
지난 1일 오후 고준희는 자신의 인스타그램을 통해 장문의 글을 올려 승리와 관련한 루머에 대한 입장을 밝혔다. 자신이 언급되는 상황에서도 침묵을 지키고 있는 ‘승리팸’에 대해 “왜 아무런 반박을 해주지 않는 것인지 반문하고 싶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고준희는 “최근 저로 인한 터무니 없는 소문들로 인해 제가 사랑하는 가족들과 팬분들이 상처받는 것을 더는 침묵할 수 없다”며 “일부 언론에 보도된 내용을 포함해 저는 이 소문의 내용과 전혀 무관하다”고 단호하게 밝혔다.
이어 “승리라는 친구와는 동종업계에서 알게 된 사이로 같은 YG소속사였기에 친분이 없다고는 할 수 없다”면서도 “그러나 승리의 사업상 접대 등에 참석하였거나 참석 요청을 받았거나 그러한 유사한 관계가 있다는 소문은 전혀 사실이 아니다”라고 해명했다.
그는 또 “오히려 저는 그들에게 그들이 카톡방에서 언급한 ‘여배우’가 정말로 저인지 묻고 싶은 답답한 심정”이라며 “만약 그렇다고 한다면 왜 저를 언급한 것인지, 아니라고 한다면 왜 그들이 제가 그 여배우로 지목되는 상황에서도 아무런 반박을 해주지 않는 것인지 반문하고 싶다”고 답답한 심경을 토로했다.
고준희는 “결국 저는 제 의도, 진실과는 무관하게 타인에 의해 그러한 소문의 중심이 되어 여배우로서 수치스러운 상황에 있는 ‘피해자’가 되었다”라며 “배우를 떠나 한 인간으로서, 한 여자로서 확인되지 않은 허위 사실을 마치 사실인양 유포하는 언론과 네티즌에 큰 실망감과 참담함을 느낀다”고 밝혔다.
‘버닝썬 게이트’ ‘승리 게이트’로 인해 여배우들이 곤욕을 치르고 있다. 사진=고성준 기자
이어 “지금 이 순간, 이 시점부터 저와 관련한 허위사실을 유포 및 재생산하는 등 불법행위를 하는 분들에 대해 절대 선처 없이 법적으로 대응할 것”이라고 강경대처 의사를 덧붙였다.
고준희는 지난 3월 23일 SBS ‘그것이 알고 싶다’에서 승리, 최종훈, 정준영 등 이른바 ‘승리팸’의 카카오톡 단체 대화방에서 언급된 ‘뉴욕 여배우’로 지목돼 곤욕을 치렀다. 당시 승리는 자신의 투자자인 일본 사업가가 한국을 방문하자, 여배우를 접대 자리에 부르려 했으나 뉴욕에 체류 중이어서 무산됐다. 일부 네티즌들은 이 여배우를 고준희로 지목해 그의 인스타그램과 관련 뉴스 댓글로 악플을 달기도 했다.
이런 가운데 지난 1일 고준희가 KBS 새 월화드라마 ‘퍼퓸’에서 하차하면서 네티즌들의 억측이 지속 불거지자, 직접 입장문을 내고 강경 대처에 나선 것이다.
반면 접대를 주도한 승리나 여배우를 언급했던 FT아일랜드의 전 멤버 최종훈 등은 이에 대해 ‘그것이 알고 싶다’ 방송 직후인 지난달 23일부터 현재까지 어떤 입장도 밝히지 않았다. 이 탓에 ‘승리의 여배우’ 목록에 오르고 있는 무고한 배우들만 곤욕을 치르고 있는 상황이다.
이하는 고준희 입장 전문.
안녕하세요 고준희입니다.
지금 상황에 할 말은 많고 머릿속은 복잡합니다.
최근 저로 인한 터무니 없는 소문들로 인해 제가 사랑하는 가족들과 팬분들이 상처받는 것을 더는 침묵할 수 없어 조심스럽게 글을 씁니다.
2주 전 ‘그것이 알고 싶다’의 방송 이후, 연관검색어에 제 이름이 오른 것을 본 지인들로부터 많은 연락이 왔습니다.
그러나 저랑은 전혀 무관한 일이었기에 걱정해주는 분들을 안심시켰고, 여러 억측에도 일일이 대응을 하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상황은 하루하루 걷잡을 수 없이 눈덩이처럼 커지고 있었고, 진실과는 다르게 저는 이미 그 사건과 관계된 사람이 되어있었습니다.
일부 언론에 보도된 내용을 포함하여 저는 이 소문의 내용과 전혀 무관하다는 것을 분명히 말씀드립니다.
승리라는 친구와는 동종업계에서 알게 된 사이로, 같은 YG 소속사였기에 친분이 없다고는 할 수 없습니다.
그러나, 승리의 사업상 접대 등에 참석하였거나 참석 요청을 받았거나 그러한 유사한 관계가 있다는 소문은 전혀 사실이 아닙니다.
오히려 저는, 그들에게 그들이 카톡방에서 언급한 ‘여배우’가 정말로 저인지 묻고 싶은 답답한 심정이며, 만약 그렇다고 한다면 왜 저를 언급한 것인지, 아니라고 한다면 왜 그들이 제가 그 여배우로 지목되는 상황에서도 아무런 반박을 해주지 않는 것인지 반문하고 싶습니다.
결국, 저는 제 의도, 진실과는 무관하게 타인에 의해 그러한 소문의 중심이 되어 여배우로서 수치스러운 상황에 있는 ‘피해자’ 가 되었습니다.
그리고 해당 의혹과 관련된 인물이 누구일지언정 가해자보다 피해자에 초점이 맞춰지고 가십거리로 소비되며, 비난받는 이 상황이 너무나 안타깝고 마음이 아픕니다.
‘000의 의혹’으로 인해 사랑하는 가족들이 받은 상처를 넘길 수 없다는 판단하에, 지금에서라도 제 입장을 밝힙니다.
저는 배우를 떠나 한 인간으로서, 한 여자로서 확인 되지 않은 허위 사실을 마치 사실인양 유포하는 언론과 네티즌에 큰 실망감과 참담함을 느끼며, 지금 이 순간 이 시점부터, 저와 관련된 허위사실을 유포 및 재생산하는 등 불법행위를 하는 분들에 대해 절대 선처 없이 법적으로 대응할 것임을 밝힙니다.
저의 결백함은, 앞으로 검찰 수사 과정 등에서 명명백백히 밝혀지길 기도합니다.
모든 관계자 분들께 심려를 끼쳐드려 죄송합니다.
그동안 말도 안 되는 의혹에도 저를 응원해주시고 믿어주시는 많은 분들께도 죄송하고 감사드립니다.
고준희 드림.
김태원 기자 deja@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