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빠와 개베프(절친)라는 경찰청장은 누구?” 취재진 질문에 묵묵부답…‘재벌 봐주기 수사’ 실체 드러날까
마약 투약 등 혐의를 받고 있는 인플루언서 황하나 씨가 4일 체포돼 경기남부지방경찰청 마약수사대로 압송됐다. 사진=연합뉴스
경찰은 이날 오후 1시 45분께 경기 성남시 분당서울대병원에 입원해 있던 황 씨를 긴급 체포했다. 체포된 황 씨는 오렌지색 후드티에 카키색 롱 스커트를 입고 마스크와 검은색 모자로 얼굴을 가린 채 경기남부지방경찰청 마약수사대로 압송됐다.
이날 황 씨는 “마약 투약, 공급 혐의 인정하느냐” “아버지랑 베프(베스트 프렌드)라는 경찰청장이 누구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일절 대답하지 않은 채 자리를 옮겼다.
경기남부지방경찰청은 지난해 10월 황 씨의 마약 투약 의혹과 관련해 첩보를 입수, 수사하던 중 이날 황 씨의 체포 영장을 집행했다. 당시 경찰은 압수수색 영장과 체포영장을 검찰에 신청했다가 반려됐던 것으로 알려졌다. 황 씨 역시 경찰의 출석 요구에 전혀 응하지 않아 수사가 진행되지 못했다.
이런 가운데 황 씨가 지난 2015년 9월 지인에게 필로폰을 제공하고 함께 투약한 ‘공급책’으로 지목됐지만, 정작 투약한 지인만 처벌을 받고 황 씨는 수사망에서 빠져나갔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당시 수사를 담당한 종로경찰서는 별다른 증거가 없다는 이유로 황 씨를 검찰에 불기소 의견으로 송치했으며, 이후 무혐의 처분이 내려졌다.
이에 따라 “남양유업 외손녀라는 이유로 ‘봐주기 수사’를 한 것이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되면서 논란이 커졌다. 이 사안에 대해서는 서울지방경찰청 지능범죄수사대가 내사에 착수했다.
한편 황 씨는 지난 2011년에도 마약류관리법 위반 혐의로 기소유예 처분을 받은 바 있다.
김태원 기자 deja@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