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FC 챔스리그 참가 K리그 4팀, J리그 4팀과 조별리그 3, 4차전 맞대결 성사
클럽팀 간의 맞대결인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는 경기장에 태극기가 나부끼는 등 종종 국가대항전 성격을 띠기도 한다. 연합뉴스
[일요신문] 2019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에서 운명의 한일전 8경기가 열린다. 이번 시즌 대회에 나서고 있는 K리그 소속 4개 구단(경남 FC, 대구 FC, 전북 현대, 울산 현대)은 9일부터 24일까지 4월 한 달간 J리그 소속 4팀과 일전을 치른다.
아시아 최강 클럽을 가리는 AFC 챔피언스리그는 일부 국가대항전의 성격도 띠고 있다. 서로를 상대하며 으르렁거리던 팬들도 K리그를 대표해 나간 팀들의 선전을 기원한다. K리그 소속 팀과 J리그 소속 팀의 ‘미니 한일전’이 열릴 때면 ‘전투력’은 더욱 상승한다.
이 대회에서의 한일전 성사는 필연적인 일이다. K리그는 수 년째 4개 팀이 참가하고 있다. 일본 또한 3개 혹은 4개 팀이 나선다. 동아시아 국가 소속 팀은 4개조에 나뉘어 조가 편성되기에 ‘K리그 vs J리그’ 구도 맞대결은 자주 일어난다.
올해 대회에서는 이들 8팀의 맞대결이 공교롭게도 조별리그 3차전과 4차전에 몰렸다. 2주 간격을 두고 홈 앤 어웨이 방식으로 한일전 8경기가 열리게 됐다.
챔피언스리그 3, 4차전이 치러지면 조별리그 일정의 약 70%가 완료된다. 토너먼트 진출의 윤곽이 대거 드러나는 시점이다. 이번 한일전 일정에서 성과를 내야 K리그 4구단은 리그에서도 안정적인 운영을 이어갈 수 있다. 주중 K리그, 주말 챔피언스리그로 이어지는 빡빡한 일정은 참가 팀들에게 큰 부담으로 다가온다.
리그의 자존심 문제도 걸려있는 맞대결이다. K리그는 지난 2016년(전북 우승) 이후 AFC 챔피언스리그 우승팀을 배출하지 못하고 있다. 지난 2년은 J리그(우라와 레즈, 가시마 앤틀러스)가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아시아 축구의 패권을 다시 가져온다는 의미에서도 이번 맞대결은 중요하다.
오는 9일 저녁부터 24일까지 이어질 ‘미니 한일전’ 8경기 일정.
직전 경기인 K리그 서울전에서는 외국인 선수를 모두 빼고 로테이션을 돌렸다. 승점을 따내는 데에는 실패했지만 주전들의 체력을 챙겼다. 이전까지는 극적 승부를 이어오며 분위기도 좋았다.
다만 상대가 지난해 우승팀인 가시마라는 점이 부담스럽다. 같은 날 ‘K리그 챔피언’ 전북은 우라와 원정 경기를 치른다. 상대는 일본에서 가장 두터운 팬층을 보유한 우라와다. 이들은 국내 축구팬들에게는 대표적인 ‘밉상’ 클럽으로 찍혀있다. 이들은 경기장 내에서 전범기를 내걸거나 인종차별 행위 등으로 논란을 키워왔다.
전북은 이번 시즌을 앞두고 지난 10년 가까이 지휘봉을 잡았던 최강희 감독과 결별했다. 모라이스 감독과는 과도기를 겪고 있다는 평가가 뒤따른다. 매 시즌 압도적인 전력으로 K리그를 호령했지만 올 시즌은 흔들리는 모습을 보인다. 이는 챔피언스리그서도 마찬가지다. 특히 부리람 유나이티드(태국)를 상대로 한 패배는 더욱 뼈아팠다. K리그와 챔피언스리그 동시 제패를 목표로 하는 이들에게 ‘우라와 격파’는 필수적이다.
올해 국내축구 최고의 이슈메이커는 대구 FC다. 새구장(DGB대구은행파크) 개장 효과를 보며 성적과 관중 두 마리 토끼를 잡았다. 리그에서의 선전과 더불어 챔피언스리그에서도 기대를 뛰어넘는 성과를 냈다. 멜버른 빅토리와 광저우 헝다라는 난적을 상대로 2연승을 거둬 조 선두를 달리는 중이다. 산프레체 히로시마를 상대로도 기세를 이어갈 수 있을지 주목된다.
울산도 조 선두를 달리고 있다. 시드니 FC와 상하이 상강을 상대로 1승 1무를 거뒀다. 울산은 올 시즌 참가한 모든 대회에서 패하지 않은 유일한 K리그 팀이다. 가와사키 프론탈레와의 2연전 결과에 따라 내심 16강 진출 조기 확정도 노리고 있다.
김상래 기자 scourge@ilyo.co.kr
AFC 챔피언스리그 16강 길목서 K리그 상대할 한국인 J리거 누구? 9일부터 24일까지 약 2주간 펼쳐질 ‘미니 한일전’ 8경기에는 다수의 한국인 J리거들도 나설 예정이다. 지난 시즌 AFC 챔피언스리그 우승팀 가시마 앤틀러스에선 골키퍼 권순태와 중앙수비수 정승현이 수비진에서 손발을 맞춘다. 가시마 앤틀러스 골문을 지키는 권순태는 지난해에도 K리그 팀을 상대한 바 있다. 연합뉴스 이들은 지난 시즌 챔피언스리그 4강에서 수원 삼성을 상대로 맹활약을 펼쳐 결승에 진출한 바 있다. 당시 권순태는 남다른 승부욕을 보이며 화제의 주인공이 됐다. 이번 경남과의 조별리그 3, 4차전에서는 어떤 모습을 보일지 관심이 쏠린다. 울산이 상대할 가와사키 프론탈레에는 대표팀 출신 골키퍼 정성룡이 있다. 가와사키는 정성룡이 합류한 2017년부터 J리그 2연패를 달성하며 신흥 명문으로 도약하고 있다. 그 중심에는 정성룡의 선방 능력이 있다는 평가가 뒤따른다. 정성룡은 지난해 J리그 ‘베스트 11’에 꼽히기도 했다. 이들 외에도 J리그에는 많은 스타급 한국인 선수들이 활약을 이어가고 있다. 특히 골키퍼 포지션 선수들이 두드러진다. 일본 축구 전문 언론 풋볼존웹은 지난 7일 “J리그에 한국 출신 골키퍼가 50%나 됐다”고 보도했다. J1리그 18개 구단 중 절반인 9개 구단에 한국인 골키퍼가 등록돼 있는 현상에 집중한 것이다. 이들은 “1999년부터 한국에 외국인 골키퍼 출전이 금지되며 자국 골키퍼 육성에 성공했다”는 설명도 덧붙였다. 최근 국가대표팀 명단에 이름을 올린 조현우(대구 FC) 정도를 제외하면 김승규(빗셀 고베), 김진현(세레소 오사카), 구성윤(콘사도레 삿포로) 등 모두 J리그에서 활약 중인 골키퍼들이다. 이외에도 재일교포 박일규(요코하마 F 마리노스), 보인고 출신 김민호(사간 도스), 광운대 출신 문경건(오이타 트리니타) 등도 J리그 골문을 지키고 있다. [상]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