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간 수백억 매출 올리지만 비효율적 경영…제주연구원 “포털 유통 플랫폼 활용·빅세일 데이 운영 등 제의”
제주특산품의 판매확대를 위해서는 유통채널과 구매방식 변화에 맞춘 신유통 전략을 모색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일요신문] 제주 지역에서 특산품을 판매하고 있는 유통업체들이 도내에서 연간 수백억대의 매출을 올리지만 정작 경영은 비효율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업체들은 유통 정보화에 대한 투자가 극히 낮고 빅데이터와 사물인터넷 등 신기술 이용률도 저조했다. 이에 수익구조 악화는 물론 관광객 소비 욕구에 부정적 영향을 미친다는 지적도 나온다.
제주특산품의 판매확대를 위해서는 유통채널과 구매방식 변화에 맞춘 ‘신유통’ 전략을 모색하는 것이 절실하다는 분석이다.
신유통이란 ‘온라인+오프라인+물류’를 추구하는 유통모델로 기존과 다른 새로운 방식의 유통을 의미한다.
제주연구원이 최근 발표한 제주특산품 신유통 실태 및 활성화 방안에 따르면 “최근의 유통 변화는 첨단기술을 활용한 오프라인과 온라인, 물류까지 융합된 미래모델로 급변하고 있다”면서 “제주지역에서 생산·제조되는 특산품 판매가 확대되기 위해서는 소비자의 구매방식의 변화에 맞춰 신유통 전략을 모색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보고서는 “제주특산품 신유통 채널 구축은 유통채널, 마케팅 측면 고객구매방식, 유통업계의 변화 등 네 가지 측면에서 고려될 수 있다”며 “제주특산품 유통의 효율화 및 고도화를 이뤄내기 위해서는 중국 등 신유통 사례에 비춰 인터넷마켓팅 전략, 4P마케팅 전략, 온디맨드(on-demand) 마켓 구축, O2O플랫폼 구축 전략들을 모색할 필요가 있다”고 주문했다.
이어 “제주특산품 신유통 모델을 공급자보다는 소비주체인 수요자 관점에서 구상하는 것이 바람직하므로 신유통모델 공모를 통해 실현가능성 있는 모델을 선정 구축해야 한다”며 “신유통 전략 구축을 위해 지원 정책 마련, 신유통 역량 강화 기반 구축, 제주특산품 전시판매장 신유통 시범사업 및 홍보강화 등이 절실하다”고 제언했다.
한승철 책임연구원은 “신유통 채널 지원 정책으로 한정된 판매망을 가진 제주특산품의 경우 카카오메이커스, 카카오파머, 네이버 스마트 스토어 등 포털업체의 유통 플랫폼을 적극 활용, 신유통 활성화를 위한 물류시스템, 전문 인력 확보 등 기반 구축이 필수”라고 밝혔다.
한 연구원은 제주특산품전시판매장 신유통 시범사업 및 홍보강화도 주문했다.
그는 “제주특산품 전시판매장을 중국의 ‘허마셴셩‘과 같은 신유통 기술을 접목한 새로운 어트랙션으로 개발해 방문을 유도할 필요가 있다”며 “카카오 등 업체와 협업해 모바일 연계형 ‘O2O’ 매장으로 개발하거나 제주 골목상권 웹사이트를 구축, 대대적인 제주 빅세일데이를 운영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현성식 기자 ilyo99@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