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서면 동부발전협의회 비롯 지역 건설업체들 “아스콘 공장 가동 적극지지” 현수막 / 일진기업 인근 복포1,2리와 중동 1,2리 주민들도 “아스콘 공장 가동 찬성” 현수막
양서면 동부발전협의회를 비롯해 지역 건설업체들과 공장 인근 복포1,2리와 중동 1,2리 주민들이 “아스콘 공장 가동 적극지지” “아스콘 공장 가동 찬성” 현수막을 내걸고 일진기업 근로자들에게 힘을 실어줬다.
[양평=일요신문] 김현술 기자 = “20년을 다니던 회사가 일순간에 가동을 멈추면서 고용불안과 생존권 위협으로 가족해체 위기까지 맞고 있다” 일진기업 한 근로자 부인이 눈물로 호소하면서 한 말이다.
8일에 이어 13일에도 양평5일장 인근에서는 노란색 어깨띠를 맨 일진기업 직원, 상조회원과 인근 주민뿐만 아니라 직원 부인들까지 나서 호소문 등을 배포하며 ‘일진기업 공장가동 찬성 탄원서’ 서명 운동을 했다.
이날 “집에만 있을 수 없어 집회에 나왔다”는 일진기업 한 근로자 부인은 “고용불안과 생존권 위협으로 가족해체 위기까지 맞고 있다”며, “지금까지 20년을 다니던 회사가 일순간에 가동을 멈추면서 집안 경제가 파탄 날 지경이다. 공장 가동을 위해 도와 달라”며 울먹였다.
사정이 이렇자 양평군 양서면 동부발전협의회를 비롯해 지역 건설업체들도 앞다퉈 일진아스콘 공장 가동을 적극 지지하는 현수막을 내거는 등 향토기업 살리기에 나서고 있다.
먼저 양서면 동부발전협의회는 지난 13일 일진기업 근로자들이 펼친 집회 및 서명운동 현장에 ‘주민건강 안전설비 아스콘 가동을 적극 지지합니다. -양서면 동부발전협의회-’라고 적힌 현수막을 게시하고 일진기업의 아스콘 생산을 적극 지지한다고 밝혔다.
양서면 동부발전협의회는 양서면의 동쪽에 위치한 국수리, 복포리, 중동리 등의 지역발전을 모색하기 위해 결성된 주민협의체다. 일진기업은 복포리에 위치해 있다.
또한 함세건설, 우람건축, 석수건설, 고려건설산업, 우람건설중기, 이더스건축, 엔에이건축 등 건설, 건축, 중기 회사들 역시 ‘양평지역 건설사는 조속한 아스콘 생산을 원한다’라는 현수막을 게시하고 집회에 참가한 일진기업 근로자들에게 힘을 실어줬다.
일진기업 인근 마을인 중동1리와 2리, 복포1리와 2리 주민들 역시 이날도 ‘완벽한 방지시설 청정 아스콘 공장 가동을 찬성합니다’ ‘양평군에 필요한 청정 아스콘 공장 가동을 찬성합니다’라는 현수막을 내걸고 향토기업 일진기업 구하기에 힘을 보태고 있다.
앞서 지난달 6일 개최된 공개토론회에서 일진아스콘과 100m 거리에 위치한 곳에 평생 살고 있다는 복포2리 이장은 “그동안 이장일을 보면서 동네에서 사망한 사람은 다 알고 있다”면서, “‘지난 10년 동안 6명의 주민이 암으로 사망했다’는 대책위 주장은 사실이 아니다”라고 반박하기도 했다.
또 다른 복포1리 원주민 역시 “일진아스콘 측이 ’방지시설을 보완했는데도 오염물질이 배출되면 공장을 폐쇄하겠다‘는 약속을 이미 했다”면서, 대책위 측은 억지 주장이 아닌 합리적인 대안을 제시해야 할 것이라고 촉구하기도 했다.
지난 8일에 이어 이날도 일터 대신 장터를 찾은 일진기업 근로자들이 직원 부인들과 함께 주민들의 서명을 받고 있다.
8일 이어 13일에도 일진기업 근로자들 집회… 주민 대책위 역시 5일장 반대 집회
일진기업 대표 “25억 들여 방지시설과 함께 플랜트 전체 돔으로 씌어 완전 차단”
’일진아스콘 공장폐쇄‘를 주장하는 주민대책위 역시 지난 8일에 이어 이날도 5일장에서 전단지를 나눠주며 오는 4월 25일 열릴 5차 공판에 제출하기 위한 주민들의 서명을 받았다.
김덕수 대책위 위원장은 “대책위가 일진아스콘 공장을 문 닫게 하는 게 목적이 아니다”면서 “사주의 사과가 우선 전제된 다음 이전이든 폐쇄든 논의가 되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에 대해 일진기업 정재운 대표는 “엄연히 대표인 제가 주민들 앞에서 사과를 드렸지 않느냐”면서, “일진기업 직원과 상조회원, 협력업체 직원들은 고용불안과 생존권이 위협받고 있다. 주민 여러분들에게 눈물로 호소 드린다. 수십억 들여 방지시설 했는데도 무조건 공장을 폐쇄하라는 대책위 주장은 순수성이 의심된다”고 말했다.
정 대표는 “가동을 중단한 상태인 아스콘 공장은 현재 설치비 약 20억원이 소요된 RTO+CO 설치공사로 유해물질을 완벽하게 처리하도록 설계 시공했다.”면서, “또 5억여원이 소요된 플랜트 전체를 돔으로 씌우는 작업으로 플랜트 전체를 밀폐하여 악취와 먼지 등을 완전히 차단했다.”고 밝혔다.
지난 8일에 이어 이날도 일터 대신 장터를 찾은 일진기업 근로자들은 공장이 정상화될 때까지 대 군민 호소 집회를 이어갈 방침이라고 밝혔다.
한편 일진기업은 지난 해 8월 경기도의 ’폐쇄명령‘ 처분이 부당하다며 법원에 소송을 제기해 현재 심리 중이다. 다음 5차 공판은 오는 4월 25일 예정되어 있다.
일진 측은 2000년 현 위치에 허가받을 당시 적법한 절차를 거쳤고, 2015년 12월 특정대기유해물질로 ’PAHs‘가 추가로 포함됐다는 사실을 사전에 전혀 통보받지 못한 점, 이러한 사실을 업체가 사전에 먼저 알기는 어렵다는 점, 환경부 업무 가이드라인에서 조차 ’PAHs‘가 특정대기유해물질로 지정되지 않은 점, 또 전국 500여개 아스콘 공장 모두 비슷한 상황이라며 억울해 하고 있다.
양평군 양서면 복포리에 23년전인 1996년 설립되어 아스콘 및 레미콘 등을 생산하는 일진기업(주)은 직원 및 협력사 포함 200여명의 직원이 근무하고 있는 양평을 대표하는 향토기업 중 하나다. 공장설립 당시에는 주변에 주택이 없어 문제가 발생하지 않았으나 최근 들어 주택이 들어서면서 논란이 일고 있다.
양평군이 일진기업 사태의 원만한 해결을 위해 중재에 나서는 등 지역 경제를 위해 적극적으로 노력해야 한다는 의견이 제시되고 있는 가운데 재판부가 과연 솔로몬의 선택을 어떤 식으로 할지 주목되고 있다.
일진기업이 25억원을 들여 설치한 유해물질 방지시설과 플랜트 전체를 돔으로 씌운 플랜트 돔 사진. 일진기업은 이 같은 방지시설로 유해물질과 악취, 먼지 등을 완전히 차단했다고 밝히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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