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현역 제외 원외위원장 80% 물갈이 뒤 지역출신 청와대·정계 인사 투입설 ‘솔솔’
익명을 요구한 여권의 한 핵심 관계자는 “현역 의원을 제외한 원외위원장의 80% 이상을 물갈이하고 경쟁력 있는 후보를 내세워 부산 총선을 대비한다는 복안”이라고 기자와 가진 사석에서 말했다.
#‘낙동강 벨트’ 서부산권의 안녕을 위해
서부산권 출마설인 나오는 조국 민정수석(왼쪽)과 김외숙 법제처장
총선 승리의 바로미터가 될 서부산권 ‘낙동강 벨트’에는 조국 민정수석을 투입시켜 부산 전체를 견인하는 전략을 구사할 가능성이 높다. 낙동강 벨트 사수를 위해 문재인 대통령의 페르소나인 조 수석이 북·강서을에 출마할 가능성이 있는 것이다.
출신고인 혜광고가 있는 중·영도에 출마할 수도 있지만 최근 북·강서갑을 지키는 전재수 시당위원장의 공개 영입설 등을 놓고 볼 때 낙동강 전선 지키기에 나설 가능성이 더욱 높아 보인다. 북·강서을은 오륙도연구소장을 지낸 유정동 변호사가 최근 지역위원장을 맡아 총선 도전을 준비하고 있으며, 정진우 전 위원장도 재도전을 벼르고 있다.
사하을은 조경태 의원의 한국당행으로 이상호 전 노사모 대표가 지역위원장을 맡으며 격돌을 예고한 바 있다. 하지만 바로 옆 지역구인 사하갑에서 서병수 전 시장의 출마설이 나도는 가운데, 낙동강 벨트 사수를 위한 외부 인사 영입 가능성도 있다. 문재인 대통령이 몸담았던 법무법인 부산 출신의 김외숙 법제처장의 이름도 조심스럽게 거론된다. 김 법제처장은 해운대갑 출마도 거론된다.
문재인 대통령의 지역구이기도 했던 사상구는 현 위원장인 배재정 전 총리 비서실장이 이변이 없는 한 재출마할 가능성이 매우 높다.
#중원을 차지하라...‘중부산권’에는 누가?
서·동구 출마가 유력한 이재강 주택도시보증공사 감사(왼쪽)와 같은 지역구 투입설이 나오는 문미옥 과기정통부 제1차관.
중부산권은 부산의 원도심 지역으로 타 지역에 비해 상대적으로 낙후된 저개발 지역이라 지역발전에 힘을 실을 수 있는 중앙정부의 고위 관료 출신을 전면에 내세울 가능성이 있다.
중·영도구는 문재인 대통령의 모친이 살고 있는 상징적인 곳으로 조국 민정수석의 출마가 오르내리고 있다. 조 수석은 이곳 영도의 혜광고 출신으로 이곳 영도여고 출신 이언주 의원이 맞붙어보자며 도전장을 내밀기도 한 곳이다. 김비오 지역위원장도 네 번째 도전을 준비 중이다.
서·동구는 민주당 비례의원과 청와대 과학기술보좌관을 역임한 문미옥 과기정통부 제1차관이 투입될 가능성도 있다. 문 차관은 포항공대 교수 출신으로 민주당의 최대 취약지구로 분류되는 이곳 동구의 데레사여고 출신이다. 지난 20대 총선에는 이재강 주택도시보증공사 감사가 출마했으며 세 번째 도전 준비 중이다.
부산진을은 최근 문재인 정부 초대 식약처장을 지낸 류영진 전 부산시약사회장의 출마가 유력하다. 류 전 처장은 20대 총선에 비례후보로 출마한 경력이 있으며 내년 총선 준비를 위해 지난달 공식 퇴임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조영진 현 지역위원장도 출마 채비를 하고 있다.
여당 내에 대표적인 정책통인 이철희 원내수석부대표 역시 서울이나 수도권에 자리 잡지 못할 경우 부산 동래구나 인근 금정구에 출사표를 던질 가능성이 높다. 특히 동래구는 이 의원의 출신고인 동인고가 있는 지역으로 상대적으로 민주당 약세 지역으로 분류된다.
#‘동부산권’의 강자를 자임하는 이는?
남구갑 출마를 준비 중인 정정복 부산시축구협회장(왼쪽)과 기장군 출마가 유력한 오규석 군수.
동부산권은 서부산권에 비해 상대적으로 보수 성향이 강한 유권자가 많고 중산층 이상의 거주 비율이 높아 상대적으로 전문직 엘리트 출신 이미지의 후보를 투입할 가능성이 높다.
문재인 대통령의 그림자로 불리는 윤건영 국정기획상황실장의 부산 투입설도 점쳐진다. 거주지인 부천 출마설도 있으나 부천 지역구가 모두 민주당 현역 의원인 점을 감안해 출신고인 배정고가 있는 남구갑 출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남구갑은 이정환 주택금융공사 사장이 지난 20대 총선에 석패한 지역으로 부산시축구협회장을 역임하고 있는 정정복 위원장의 행보가 두드러진다. 김민석 전 민주연구원 원장 출마설도 함께 들린다.
서울시 성북구청장 출신인 김영배 민정비서관은 서울 은평구에 출마를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지만 은평갑(박주민)과 을(강병원) 두 곳 모두 민주당 의원의 지역구라 출신 고교인 브니엘고가 자리한 부산 금정구 출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금정구는 박종훈 현 위원장이 지역을 맡고 있다.
20대 총선부터 단독 선거구가 된 기장군은 3선 연임에 성공한 오규석 현 기장군수의 총선 출마가 최대 관건이다. 무소속으로 3선 연임에 성공한 오 군수는 민주당의 386 정치인들과 돈독한 유대관계를 맺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따라서 민주당의 약세 지역인 기장군에 오 군수를 영입 총선 후보를 내세울 가능성도 있다. 20대 총선에서는 민주당 시당 대변인을 역임한 조용우 전 지역위원장이 윤상직 한국당 의원과 격돌했다.
수영구는 뚜렷하게 거론되는 중앙 인사는 없으나 부산 전체를 조정하는 가운데 출마자가 결정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지역정가 인사 중에서 차출될 가능성도 있다. 정경진 전 부산시 행정부시장과 유재수 현 경제부시장의 이름도 거론된다. 동아대 교수 출신인 정희준 부산관광공사 사장의 출마도 조심스럽게 예측된다.
해운대갑은 현 위원장인 유영민 과기정통부 장관의 출마가 유력하게 점쳐진다. 조국 민정수석의 해운대 투입설도 거론되고 있으나, 조정을 통해 다른 지역에 투입될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하용성 기자 ilyo33@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