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신문] 자연과 하나가 된다는 것은 바로 이런 게 아닐까.
멕시코의 건축가인 하비에르 세노사인은 뱀이나 상어, 꽃 등 자연에서 영감을 얻은 유기적 건축물을 짓는 것으로 유명하다.
이 가운데 가장 대표적인 유기적 건축물을 꼽으라고 하면 아마 1985년에 지어진 이른바 ‘호빗 하우스’일 것이다. 푸른 잔디와 수목에 뒤덮인 자그마한 이 집은 자연에서 형태를 취하고, 환경에 미치는 영향을 최소화한 그야말로 착한 집이다.
무엇보다 녹색의 둔덕이 내부 공간을 완벽하게 감싸고 있기 때문에 지나가는 사람들의 눈에 거의 띄지 않는다. 따라서 정원을 산책하다 보면 자신도 모르는 사이 지붕 위를 걷고 있게 된다. 세노사인은 “동물의 은신처나 초기 인류의 거주지였던 동굴, 혹은 이글루와 같은 모든 형태의 피난처들은 아이를 품에 안고 있는 어머니의 팔처럼 오목한 형태를 띠고 있다”면서 “이 집 역시 그런 맥락에서 지어졌다”고 말했다.
생물기후학적 조건이 거주민들의 육체적, 정신적 상태에 미치는 영향을 고려해서 나무와 덤불을 주로 이용했으며, 이렇게 형성된 녹색 울타리는 뜨거운 햇빛을 차단하고, 실내 온도를 시원하게 유지 시켜준다. 출처 ‘보드 판다’.
김민주 해외정보작가 world@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