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식 선생 30년간 김해서 후학 길러내
[경남=일요신문] 조정기 기자 = 김해 대표 전통서원 중 한곳인 신산서원(산해정)에 지난 20일 지역 유림 80여명이 모여 남명 조식(1501~1572) 선생의 유업을 기리는 제례를 봉행했다.<사진>
민홍철 국회의원이 초헌관을, 밀양 유림인 이강용 씨가 아헌관을, 전 김해향교 전교 노영칠 씨가 종헌관을, 송우진 김해향교 의전수석장의와 산청 유림인 채용기 씨가 각각 집례와 대축을 맡았다.
조선시대 석학인 남명 조식 선생이 1530년 대동면 주동리에 세워 30년간 후학을 가르친 장소인 산해정은 1985년 1월 경남도 문화재자료 제125호로 지정됐다.
조식 선생은 어려서부터 성리학에 통달했고 인품이 뛰어나 여러 차례 벼슬길에 나올 것을 권유받았으나 끝내 거절했고 그의 학행은 당시 사표가 돼 이황과 더불어 이름을 떨쳤다.
남명 선생은 30년간 김해서 후학을 길러낸 후 합천 삼가로 돌아간데 이어 1561년 산청 덕산으로 거처를 옮기지만 1568년 김해에 머물고 있던 부인이 돌아가시기까지 수시로 산해정을 왕래했다는 여러 기록이 남아 있다.
1537년 정지린이 첫 제자로 와서 수학한 후 정복현, 이제신, 권문임, 노흠, 문익성 등이 산해정으로 찾아와 제자로 입문했으며 1588년(선조 21년)에 산해정 동쪽 산기슭에 부사(지방 장관) 양사준과 정자(정구품 벼슬) 안희를 비롯한 지역 향인들이 신산서원을 건립했다.
1609년(광해군 2년)에 산해정은 신산서원으로 사액(임금이 이름을 지어 편액을 내리는 것을 말함)됐다.
김해시는 임진왜란(1592~1598)으로 소실된 신산서원을 1999년에 복원하고 남명 선생을 배향(配享)해 매년 음력 3월 16일에 제례를 봉행하고 있다.
아울러 남명정신을 계승하기 위해 ‘남명 조식과 통하다’란 체험프로그램과 청소년을 위한 선비문화교육을 이어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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