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GB 금융그룹, 라오스 역사상 첫 야구장 건설비용 3억 원 전액후원
2018년 6월 17일 수원 KT위즈파크를 찾은 이만수 전 SK 감독과 라오스 야구 대표팀. 사진=일요신문
[일요신문] ‘라오스 야구 전도사’ 헐크 이만수의 꿈이 이루어질 전망이다.
이만수 전 SK 와이번스 감독의 숙원이었던 ‘라오스 최초의 야구장 건설’이 현실로 다가온 까닭이다. 4월 23일 헐크파운데이션은 “DGB 금융그룹의 후원으로 라오스 최초의 야구장이 7월 준공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 전 감독은 2014년 말 라오스에 처음 발을 내디딜 당시 네 가지 목표가 있었다. 야구단 창단, 야구협회 설립, 국제대회 출전, 라오스 최초의 야구장 건립이었다. 이 전 감독은 “사람들은 모두 불가능할 거라고 했다. 하지만 4년이 조금 지난 지금. 네 가지 목표를 모두 이루게 됐다”며 기쁜 마음을 숨기지 않았다.
“네 가지 목표 가운데 야구장 건설이 가장 힘든 과정이었다. 그만두고 싶을 때도 많았다. 정부, 국회, 민간기업 등을 수없이 돌아다녔다. 거절당하는 게 더 익숙한 나날이었다. 하지만 포기하지 않고 꾸준히 도전했다. 결국 ‘라오스 최초의 야구장 건설’이란 꿈을 이룰 수 있게 됐다.” 이 전 감독의 말이다.
라오스 야구장이 건립되면, 라오스 야구 대표팀에게도 공식적인 훈련 시설이 생길 전망이다.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야구 예선 경기에 출전했던 라오스 국가대표팀은 주말마다 동네 축구장을 빌려 훈련한 바 있다. 그야말로 열악한 환경에서 ‘야구 열정’ 하나로 버텨온 라오스 대표팀이다.
2018년 6월 19일 수원 KT위즈파크를 찾았던 라오스 야구 대표팀. 사진=일요신문
그렇기에 ‘라오스 야구장 준공’ 소식은 라오스 야구 대표팀 선수들에게 가뭄의 단비와 같다. 라오스 야구 대표팀 주장 뻔은 “23일 아침에 야구장이 건설된다는 소식을 들었다. 모두가 깜짝 놀랐다. 아직도 믿기지 않는다. 2018년 한국 전지훈련 당시 방문했던 프로야구장을 잊지 못한다. 그런데 우리에게도 야구장이 생긴다니 정말 꿈같다”고 말했다.
라오스 야구 대표팀 권영진 감독은 “사실 그동안 제대로 된 훈련을 할 수 없었다”면서 “새 야구장이 라오스 야구를 동남아 최상위권으로 도약시킬 발판이 될 것이라 확신한다”는 소감을 밝혔다.
7월 준공 예정인 야구장은 라오스 수도 비엔티안에 자리를 잡을 예정이다. 야구장은 한국 사회인 야구장 규모로 지어질 전망이다. 야구장 건립에 드는 공사비 3억 원은 DGB 금융그룹이 전액 후원한다. 야구장 부지는 라오스 정부가 무상으로 제공할 예정이다.
이동섭 기자 hardout@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