얻어맞은 차씨 “무차별 때린 뒤 방치하고 떠나…조롱 섞인 카톡 메시지도” 주장
사건은 지난 22일 밤 발생했다. 차 씨의 증언에 의하면 양 씨는 새로운 피트니스 클럽을 오픈하기 위해 준비하고 있었고 이에 따라 인테리어 설비 작업이 필요했다고 한다. 양호석 씨는 친한 동생인 차 씨에게 ‘싸게 맡길 만한 인테리어 업자를 소개해 달라’고 했고 이에 차 씨는 친한 인테리어 업자를 소개해 준다.
폭행 당한 뒤 차 씨가 직접 찍은 사진. 차 아무개 씨 제공
차 씨는 황당한 마음에 ‘더 때려보라’고 했고 이에 양 씨가 본격적으로 폭행을 시작했다. 차 씨는 “몇 대 더 때린 양 씨가 본격적으로 차 씨 몸에 올라타 ‘파운딩’(마운트 포지션 상태에서의 얼굴로 내려꽂는 펀치 공격)을 시작했다. 셀 수도 없이 맞았다”고 호소했다. 차 씨가 얼마나 맞았는지는 그가 폭행 이후 찍은 사진으로도 확인할 수 있다.
양 씨는 이렇게 때렸는데도 분이 안 풀렸는지 차 씨에게 술집에서 나오라고 했다. 차 씨는 정신이 없는 상태에서 거리로 나갔다. 거리에서 양 씨의 추가 폭행이 시작됐다. 양 씨는 결국 거리에 쓰러진 차 씨를 기어이 발로 한 번 더 차고 그대로 떠났다고 한다. 차 씨는 지나가는 행인에게 구조될 수 있었다.
‘머슬마니아’ 한국인 최초 세계 챔피언으로 유명한 양호석 씨. 사진=양호석 씨 인스타그램
차 씨는 양 씨에게 사과를 요구했지만 돌아오는 대답은 싸늘했다. 양호석 씨는 “신고를 해도 상관없고 합의를 안 봐도 상관 없다. 너와 나의 형동생 관계는 여기까지인 듯하다. 서로가 너무 편하고 벽이 없다해도 니가 형한테 하는 행동과 태도는 선을 넘었다”며 “형 대우나 존칭을 받으려는 것도 아니었지만 형 말을 무시하고 약 올리는 너의 썩은 인성이 여기까지 온 듯하다. 한두 대 맞고 감정 없이 끝날 것을 여기까지 니가 객기 부리면서 끌고 왔다. 형 말 안 듣고 형에게 까부는 거 다 이해해줘도 넌 선을 넘었다”고 장문의 카카오톡 메시지를 보내왔다.
인스타그램 게시물에 문제를 제기하자 양 씨는 차 씨 이야기가 아니라면서 “현혹되지 말고 너와 나의 일은 너와 나의 일이다. XX야 얘기하고 다니기도 쪽팔린다. 아무도 모른다 얘기해서 뭐 좋은 거라고 쪽팔리게”라고 답했다.
차 씨는 병원에가 진단서를 발급받았다. 왼쪽 안와벽 골절, 비골 골절로 전치 6주 진단을 받았다. 이외에도 치아는 보철로 치료해야 하는 상황이다. 병원에서는 추후 차 씨가 다친 눈이 백내장으로 발전할 수도 있다고 경고한 상황이다. 또한 성형외과 치료도 받아야 하며 합병증이 발생하면 6주 진단은 연장될 가능성도 남겨뒀다.
차 씨는 폭행 혐의로 경찰에 접수했고 ‘흉기 등 상해’로 인한 혐의는 수사 후 결정된다고 한다. ‘일요신문’은 양호석 씨의 입장을 듣기 위해 연락을 취했으나 연락이 닿지 않았다. 차 씨는 “미안하다는 한 마디면 될 것을 일이 이렇게 커진 게 마음 아프다. 인간으로서 할 도리는 다 했다고 생각한다. 근10년간 이어져온 사이가 이 정도밖에 안됐다는 게 너무 허망하고 마음이 아프다”고 토로했다.
김태현 기자 toyo@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