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시청 전경
[대구=일요신문] 김성영 기자 = A형 간염이 전국적으로 급증함에 따라 대구시가 A형 간염 감시·관리 강화에 나섰다.
30일 대구시에 따르면, 전국 A형 간염 환자가 전년 동기간 대비 급증하고 있지만, 대구는 인구 10만명당 발생률이 1.13명(울산 1.12명)으로 전국에서 두 번째로 낮다.
이달 28일까지 전국 A형 간염 신고건수는 3597명으로 전년 동기간 1067명 대비 237% 증가했지만, 대구는 28명으로 전년 동기간 37명 대비 76% 수준이다.
대구시는 기온이 상승하면서 A형 간염이 증가할 것으로 보고, 신고 환자 대상 역학조사와 감시·관리를 강화할 방침이다.
보건당국에 따르면 최근 A형 간염 환자들 중 30~40대가 가장 큰 비율을 차지하는 것은 낮은 항체양성률과 관련이 있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백윤자 보건복지국장은 “과거에는 위생상태가 좋지 않아 어릴 때 A형 간염 바이러스에 노출돼 증상이 없거나 가볍게 앓고 지나갔지만, 위생상태가 개선되면서 1970년대 이후 출생자들은 어릴 때 A형 간염 바이러스에 대한 항체가 형성되지 않았기 때문”이라면서 “A형 간염은 특별한 치료제가 없어 예방이 최선인 만큼, 면역력이 없는 30~40대는 특히 주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A형 간염은 감염환자와 접촉하거나 바이러스에 오염된 물 또는 음식물 등을 통해 쉽게 전파되는 감염병이다. 6세미만 소아에서는 감염이 돼도 큰 증상이 없는 경우가 많지만, 연령이 높아질수록 감염될 경우 황달, 고열, 전격성 간염과 같은 합병증 발생 위험이 높아진다.
예방을 위해서는 끓인 물 마시기, 음식 익혀먹기, 위생적인 조리과정 준수, 올바른 손씻기 등 예방수칙을 준수해야 한다.
12~23개월 모든 소아와, A형 간염에 대한 면역력이 없는 만성간질환자, 외식업종사자, 의료인, 최근 2주 이내 A형 간염 환자와 접촉한 사람 등 고위험군 소아청소년 및 성인은 예방접종을 받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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