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관 2층 제외한 모든 공간, 업무 및 시민 위해 전면 개방
4월 23일 열린행사장에서 개최된 아세안 6개국 차관급 간담회 당시 기념촬영 모습
[부산=일요신문] 정동욱 기자 = 부산시 열린행사장(부산시장 관사)이 민선7기 들어 도시외교와 글로벌 비즈니스, 어린이 운동회와 소풍 장소, 시민 산책과 체험 공간 등 시민을 위한 공공의 공간으로 활용도를 계속 높여가고 있다.
올 7월 개방될 숲속 도서관까지 감안하면 사적 공간으로 쓰이는 2층을 제외하고는 거의 90% 이상 개방돼 시민들을 위한 공공의 목적으로 사용되고 있는 것이다.
부산시는 지난달 23일 아리올라 필리핀 외교부 차관을 비롯한 아세안 6개국 고위 인사 6명을 초청해 아세안 각국과 부산 간 협력방안을 논의하는 등 민선7기 출범 이후 총 9차례에 걸쳐 외교, 경제 분야 공식 행사를 열린행사장에서 진행했다.
아울러 11월 개최되는 2019 한·아세안특별정상회담, 2020년 부산세계탁구선수권대회 등 각종 국제행사 개최 시에도 열린행사장을 도시외교와 비즈니스의 장으로 최대한 활용한다는 방침이다.
오거돈 시장이 입양한 유기견 핫과 루비를 구경하는 어린이들
오거돈 시장 취임 이후 이곳을 방문하는 어린이 손님과 시민들도 크게 늘었다. 지난해 7월부터 올해 4월까지 10개월 동안 열린행사장을 찾은 시민은 1만7천 명을 넘어섰다.
이는 한 해 동안 방문객수가 2014년 7천 명, 2015년 1만 명, 2016년 1만2천 명, 2017년 1만7천 명 정도에 그쳤던데 비하면 크게 늘어난 수치다.
야외활동하기 좋은 5~6월에 방문객이 가장 많은 점을 감안하면 올해 연간 방문객 수가 역대 최고치를 훌쩍 넘어설 것으로 예상된다.
방문객이 이처럼 급증한 것은 지난해 8월부터 열린행사장 내 잔디정원을 완전 개방했기 때문이다. 이곳은 주로 어린이집과 유치원생들의 운동회 장소로 활용되고 있다.
시 관계자는 “오거돈 시장이 유기견 핫과 루비를 입양해 키우고 있다는 사실이 지난해 9월 방송을 통해 알려지면서 강아지를 보기 위해 찾아오는 시민들도 많아졌다”며 “얼마 전 새로 태어난 새끼양 ‘순돌이’도 어린이들로부터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고 설명했다.
완전 개방 이후 어린이들 운동회 장소로 활용되는 잔디정원
올 7월에는 숲속도서관도 문을 연다. 부산시는 열린행사장 내에 있는 지하1층, 지상 2층(연면적 231.32㎡) 규모의 집현관 건물을 숲속도서관으로 리모델링하는 작업을 진행 중이다.
숲속도서관에는 어린이를 위한 장난감 도서관, VR체험실, 식물가꾸기 체험장, 다목적 체험관이 들어설 예정이어서 올 하반기부터는 방문객이 더 늘어날 전망이다.
사실상 본관 건물 2층을 제외한 열린행사장 모든 공간이 부산시가 개최하는 각종 공식행사와 시민휴식 공간으로 활용되는 셈이다.
한편 부산시는 최근 한 시민단체의 부산시장 관사 관련 지적에 대해 턴테이블과 튜너, 스피커 등을 구입한 것은 맞지만 이는 회의 및 각종 공식 접견을 위해 사용되는 건물 1층에 비치돼 있어 공적인 용도임을 분명히 했다.
또한 오 시장 취임 이후 10개월 간 관사 정비에 든 비용은 총 6,300만 원으로 이는 취임 후 10개월이라는 같은 기간 동안 이전 시장들이 리모델링을 위해 투입했던 비용 7억 원, 1억5,000만 원 등에 비할 때 결코 높은 수준이 아니라는 입장을 밝혔다.
부산시는 지난해 12월 개정된 법령에 따라 1년에 한차례 공개하도록 된 관사 관리운영비를 올 연말께 합산해 공개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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