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미=일요신문] 강원순 기자= 장세용 경북 구미시장이 공식석상에서 고 박정희 전 대통령 시해범인 김재규 전 중앙정보부장을 ‘장군’이라고 칭해 논란이 되고 있다.
8일 구미시에 따르면 더불어민주당 소속 장 시장은 지난 4일 구미시 선산읍 승격 40주년 기념축하 행사에서 선산지역 인재를 열거하다가 ‘김재규 장군’이라고 호칭했다.
이와 관련 자유한국당 장석춘 국회의원(구미시을)은 성명을 내고 “박정희 전 대통령 시해범인 김재규를 ‘장군’이라 호칭한 발언에 대해 장 시장은 즉각 사과할 것”을 촉구했다.
장 의원은 “구미시민 3000여 명이 참석한 중요한 공식 행사에서 박 전 대통령 시해범을 장군이라고 호칭한 것은 충격적”이라며 “행사 당일 장 시장의 발언을 듣자마자 항의하고 싶었으나, 잔칫날에 재뿌리는 것 같아 묵과했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구미는 박 전 대통령 생가가 있는 만큼 시민들이 박 전 대통령에 가지는 존경심과 애착이 남다른데, 그런 구미시민 앞에서 어떻게 그런 말을 할 수 있는지 장 시장의 의도가 궁금하다”며 장 시장의 사과를 요구했다.
그러면서 ”장 시장은 선거때부터 새마을과 폐지 추진, 새마을테마공원 명칭 변경, 박정희역사자료관 공사 취소 추진, 박 전 대통령 추모제·탄신제 불참 선언 등을 공론화하며 박 전 대통령의 흔적지우기에 혈안이 돼 있었다”고 주장했다.
특히 “그 당시에도 구미시민들에게 많은 질타를 받아 구설수에 올랐음에도 이번에 똑 같은 실수를 되풀이하는 행태에 분노를 금할 수가 없다”고 비판했다.
이에 대해 장 시장은 “김재규 장군이라고 호칭한 것은 특별한 이유는 없다”고 해명했다.
김 전 부장은 1979년 10월 26일 서울 궁정동 중앙정보부 안가에서 고 박 전 대통령과 차지철 전 경호실장을 권총으로 저격한 후 사형을 선고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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