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아바타 시장이 급성장하고 있다. 산스크리트어인 아바(Ava:내려오다)와 테르(Terr:땅)의 합성어로 ‘지상에 내려온 신의 화신’이라는 뜻인 아바타는, 인터넷상에서 채팅 등을 할 때 자신을 상징하는 ‘사이버 캐릭터’를 뜻한다.
아바타는 이메일을 전송하거나, 채팅을 할 때 누구나 자신이 원하는 형태의 캐릭터로 활용되면서 네티즌 사이에 신종 사이버 놀이문화로 자리잡고 있다. 이에 따라 닷컴기업들은 네티즌들의 다양한 수요에 맞춘 아바타 캐릭터를 개발, 시판에 나서면서 시장규모가 급신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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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아바타 사업이 닷컴기업들의 새로운 수익모델로 떠오르고 있다. 최근엔 월드컵 열기를 타고 축구선수 아바타가 큰 인기를 모으고 있다. | ||
온라인 커뮤니티 포털업체 세이클럽을 운영하고 있는 네오위즈는 최근 한국 축구대표 선수들이 입는 의상, 응원용 태극기 등의 판매 호조에 힘입어 ‘축구선수 아바타’의 하루 매출이 평소의 3배가 넘는 1억원을 기록했다.
닷컴기업들이 아바타시장에 진출한 것은 지난 2000년부터. 당초 별 기대를 걸지 않았던 닷컴기업들은 네티즌의 호기심과 이상형에 대한 독립적 소유욕 등이 결합되면서 뜻밖의 호조를 보여 지난해 2백억원대 시장으로 성장했다. 업계 전문가들은 “이 같은 추세라면 올해 시장규모는 지난해보다 4~5배 가량이 늘어난 8백억∼1천억원에 이를 것”이라는 낙관적인 전망을 하고 있다.
아바타는 10대에서 20대 인터넷 이용자들 사이에서 유행처럼 번지고 있어 다양한 수요에 맞춘 캐릭터개발 등이 전제될 경우 향후 닷컴기업들의 새로운 수익모델로 자리잡을 것으로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업계 전문가들은 “아바타는 비주얼에 익숙한 10대 청소년들에게는 자신을 표현하는 수단으로, 20~30대에는 대리만족을 위한 분출구로 사용된다”고 분석한다.
특히 이 사업은 아이디어상품인 데다 제작 및 유통비용이 거의 들지 않는 장점과 함께 구매 중독성이 매우 높아 수익률이 뛰어나다는 점 때문에 뒤늦게 닷컴기업들이 잇따라 뛰어들고 있다. 현재 이 사업에 뛰어든 업체는 모두 30여 군데 정도. 그러나 시장규모가 점차 커지면서 네오위즈, 다음, 프리챌, 야후 등 대형 닷컴기업을 중심으로 시장재편이 이뤄지는 분위기다.
이 시장은 아직 초기단계여서 매출 순위를 정하긴 어려운 상황이지만, 지난해 기준으로 세이클럽을 운영하는 네오위즈가 선두를 달리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지난 2000년 11월 아바타를 처음 선보인 네오위즈의 경우 당시 세이클럽 유료회원 수는 6만여 명이었으나 아바타를 시판한 이후 지난해 12월에는 유료 회원수가 1백50만 명으로 늘어났다.
특히 네오위즈는 최근 월드컵 특수를 톡톡히 누리고 있다. 아바타아이템을 구매하는 이용자들이 앞다퉈 한국 축구선수들의 유니폼과 축구화, 응원용 태극기 등을 구매하면서 매출이 폭발적으로 늘었다.
네오위즈 관계자는 “월드컵이 한창 열리고 있던 6월 중순경에는 일일 매출이 평소의 3배가 넘는 1억원을 넘어섰다”며 올 연말까지 3백억원대의 매출을 예상하고 있다.
네오위즈는 지난 4월 중순부터 나이키스포츠코리아와 공동 마케팅을 제휴, 한국 축구대표팀의 유니폼, 나이키 운동화, 축구 관련 상품 등을 아바타 아이템으로 판매해 매출이 급증했다.
또 지난 4월 말에는 전세계 10대 소녀들을 열광시키고 있는 바비인형의 제조사 미국 마텔사와 라이선스 계약을 맺어 현재 바비인형 의상과 액세서리 등을 유료 아이템으로 서비스하고 있다. 네오위즈는 향후 영화 속 주인공의 실제의상, 만화 캐릭터사 등과 제휴, 아바타시장의 확장에 앞장선다는 방침이다.
온라인 커뮤니티 포털업체인 프리챌도 지난해 6월부터 본격적으로 이 시장에 뛰어들었다. 이 회사는 지난해 이 사업에서만 20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이는 지난해 전체 매출인 2백억원의 10% 정도의 수준이지만, 프리챌은 ‘아바타’서비스 사업 자체의 수익률이 다른 사업아이템에 비해 매우 높다는 점을 감안해 향후 적극 확대할 계획이다.
프리챌은 업그레이드된 아바타를 선보일 계획. 뛰는 강아지, 날아다니는 천사 등 비주얼한 부분을 강화시키고, 사운드를 도입해 간단한 음향도 접목시켜 네티즌을 사로잡는다는 계획이다. 이밖에도 프리챌은 휴대폰뿐만 아니라 PDA(개인정보단말기) 등에서 아바타를 다운받을 수 있도록 하는 서비스를 준비중이다.
다음커뮤니케이션도 뒤늦게 이 시장에 뛰어들어 사업확장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다음은 올해 3월 중순경 자사의 메일, 카페 등에 아바타 서비스를 시작했다. 뒤늦게 출발했지만 다음은 2분기 들어서는 하루 평균 매출이 3천만원에 이르는 등 서비스 초기 단계부터 이용자들에게 좋은 반응을 얻고 있는 편이다.
다음은 ‘아바타’서비스가 아직 시행 초기단계여서 당분간 사용자 확대와 기능 강화에 주력할 방침이다. 특히 현재 시행중인 ‘한국축구 필승 기원 아바타 특별 이벤트’가 인기를 끌자, 향후에도 ‘여름방학 기획전’, ‘아바타시험 기획전’ 등 시기에 맞춰 흥미성이 가미된 이벤트를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여기에 아바타를 이용해 새로운 메시지를 전달할 수 있는 기능을 부가할 계획.
이들 외에도 최대 인터넷 포털 서비스 업체인 야후, 삼성네트워크(옛 유니텔)의 온라인 사업부인 UDS 등 닷컴기업들도 잇따라 이 시장에 뛰어들 태세여서 향후 아바타 시장을 둘러싼 닷컴기업들의 한판승부가 불꽃을 튀길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