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합문화융합단지 등 개발 사업과 맞춤형 취업 지원 동시에
의정부시는 경기도북부청이 위치한 경기 북부의 중심지지만 일자리 문제는 그다지 녹록지 않다. 인구 고령화, 소상공인‧중소영세기업 위주의 산업구조, 전국 최고 수준의 실업률 등이 의정부의 현실을 대변한다.
의정부에는 44만 7000명의 인구가 거주한다. 남성보다 여성이 6300여 명 정도 많다. 전체 인구는 꾸준히 증가하고 있지만 60세 이상 인구 증가율도 함께 늘어나고 있어 고령화에 따른 대책이 필요한 상황이다. 지난해 말 기준으로 만 65세 인구비율은 13.7%를 기록했다.
지역 내 총생산을 의미하는 GRDP(Gross Regional Domestic Product)도 2016년 기준 1인당 1702만원으로 전국 평균인 3203만 원의 절반 수준이다. 이는 부가가치가 높은 제조업 기반이 취약하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의정부는 지역 부가가치 창출의 대부분을 서비스업에 의존하고 있다.
재정규모는 1조 2144억 원(2017년 결산 기준)이다. 지방세 1799억 원, 세외수입 1372억 원, 이전수입 5562억 원 등으로 광명, 평택, 시흥시 등과 유사하다. 하지만 재정자립도와 재정자주도는 각 35.76%와 65.63%로 전국 평균 및 유사 지자체 평균에 미달한다. 지역개발 및 도시개발시설의 확대와 행정수요의 확대로 재정 수요도 팽창함에 따라 안정적인 재정구축이 향후 과제로 떠오르고 있다.
안병용 시장은 시민과 5대 약속을 했다. 그중 첫번째인 ‘100년 먹거리 조성 희망도시’를 위해 복합문화융합단지, 미군반환공여지 개발, 문화관광콘텐츠비전센터 설립 등을 준비 중이다. 이 같은 사업은 일자리뿐 아니라 지역 전반에 경제적 효과를 가져올 것으로 기대된다.
대규모 사업과는 별도로 맞춤형 취업지원 서비스를 통해 개개인에 대한 취업 지원도 강화하고 있다. 의정부시가 운영하는 수요맞춤형 취업지원 프로그램 중 청년 사무 및 회계실무자 양성과정, 취업준비 특강(공기업 NCS 채용대비), 4050 맞춤 장애인 지원활동가 양성 교육, 경력단절 여성 취업지원 사업 등은 모두 올해 새로 추진하는 프로그램이다. 특히 지역주도형 청년일자리 사업과 여성맞춤형 일자리 사업을 통해 보다 효과적인 지원에 포커스를 맞추고 있다.
의정부시가 추구하는 것은 일자리 창출만이 아니다. 중소기업과 소상공인의 경영 안정과 경쟁력 강화 또한 고용 안정화의 일환이라는 것을 인식하고 기업하기 좋은 환경 조성과 맞춤형 지원도 실시하고 있다. 중소기업을 위한 스케일업 지원사업은 운영자금, 기술, 생산, 마케팅, 기업환경 개선, 역량강화 등을 지원하는 9개 사업을 운영하고 있으며 소상공인과 전통시장 활성화를 위한 지역선도시장 육성 사업을 통해 지역의 역사, 문화, 관광자원을 연계해 글로벌 명품 시장으로서의 성장을 지원한다.
지난달 의정부역 청년몰 개소식을 축하하고 있는 안병용 시장.
예비창업자와 초기기업 창업지원도 준비한 상태다. 경민대 창업보육센터에는 50개 업체, 1인창조기업‧중장년 기술창업센터에는 43개 업체, 북부 경기문화창조허브에는 18개 기업을 지원할 인프라가 갖춰져 있다.
의정부시는 이처럼 지역일자리 문제 해결을 위해 일자리 인프라 구축과 취업 기반 조성은 물론 성별‧연령별 맞춤형 지원서비스 강화, 중소기업 및 소상공인의 경영 안정과 성장 등의 전략을 세웠다. 특히 눈여겨 볼 것은 한시적 단기 일자리가 아닌 산업구조 개선을 위한 장기 계획에 나섰다는 것이다. 지속가능한 양질의 일자리를 향한 의정부시의 노력에 귀추가 주목된다.
김장수 기자 ilyo22@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