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사찰음식전 통해 1700여 년 이어온 한국의 맛 전해
경북 영주시는 6일 국제조리고등학교에서 사찰음식 대가 정관 스님의 사찰음식을 미슐랭 셰프들과 외신기자들에게 선보였다.(사진=영주시 제공)
[영주=일요신문]강원순 기자= 경북 영주시는 6일 휴천동 국제조리고등학교에서 사찰음식 대가 정관스님의 사찰음식을 미슐랭 셰프들과 외신기자들에게 선보였다.
이날 행사는 장욱현 영주시장 등 내빈 100여 명과 야곱 쟝 보어마(네덜란드), 파올로 카사그란데(이탈리아), 올리비에 벨린(프랑스) 등 미슐랭 스타 셰프를 비롯해 음식평론가, 외신기자들이 참여한 가운데 정관스님의 사찰음식 시연과 톱클래스 요리사들의 강연을 들을 수 있는 ‘셰프 서밋’으로 진행됐다.
서양에서 각광받고 있는 사찰음식은 화학조미료 없이 제철에 나는 신선한 채소로 담백한 맛을 내 참가자들의 호응을 얻었으며, 정관스님의 요리가 테이블에 차례차례 올라올 때마다 정갈한 모습과 소박한 맛에 연신 탄성과 박수를 터뜨렸다.
특히 미슐랭 셰프들은 낯선 음식 재료와 조리법을 자세히 살펴보며 음식을 음미하면서 단순히 먹는 차원을 떠나 한국의 문화를 이해하는 시간을 가졌다.
정관스님은 “사찰음식은 수행을 하는 스님들이 절에서 먹는 일상 음식이자 깨달음을 얻기 위한 ‘수행음식’, 자연에서 나는 재료를 그대로 활용하는 ‘자연음식’, ‘계절음식’ 이라고도 불린다”며 “음식 재료에 대한 감사와 소통의 뜻을 담은 사찰 음식을 통해 몸이 건강해지고 마음이 정갈해지는 식사가 됐길 바란다”고 말했다.
영주지역 출신인 정관스님은 뉴욕타임스가 극찬한 사찰음식의 대가로, 정해진 레시피 없이 손이 움직이는 대로 맛을 창조해 ‘천재스님’, ‘철학자 셰프’로 불리고 있다. 이번 행사에 앞서 지난 5월 25일에는 이탈리아 로마에서 현지 문화계 주요 인사들을 대상으로 사찰음식 시식회를 개최해 호평을 받은 바 있다.
한편 이번 행사는 지난 1일부터 오는 8일까지 열리는 아시아 최고 요리축제인 서울 푸드페스티벌과 연계된 것으로, 서울 전역 특급호텔과 제주에서 세계의 음식을 선보인 데 이어 일정 가운데 유일하게 영주에서 한국 전통의 맛을 세계에 소개하는 시간을 가졌다.
장욱현 시장은 “영주시는 사람을 살리는 산이라 불리는 소백산의 자연과 청정 자연에서 자란 재료를 활용한 식치(食治)음식 개발에 힘을 쏟고 있다”며 “앞으로 국립산림치유원 다스림과 건립 추진중인 한국명상수련원 등과 치유프로그램을 연계하는 힐링 프로그램을 개발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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